주중국대사에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

2015-02-15 14:02
조만간 교체되는 권영세 주중국대사 후임…주러시아대사는 외교부 고위급 갈 듯
국방부장관 출신 첫 4강 대사…'세월호 구설'로 낙마 뒤 1년 안돼 핵심 외교직 컴백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정부는 신임 주중국 대사에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하고 올 상반기 정기공관장 인사에서 정식 임명할 방침인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권영세 현 대사의 후임으로 부임하게 될 김장수 주중대사 내정자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군 출신으로 중국 대사를 맡게 됐다.

정부는 중국과의 협력 중요성을 감안해 중량급 인사를 배치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과 김 내정자가 국방부 장관과 안보실장을 역임해 안보 분야에 전문적 식견이 있고 중국의 주요 인사와 접촉경험이 풍부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김 내정자를 주중대사로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센터의 초동대처 문제를 둘러싼 논란 끝에 작년 5월 전격적으로 물러난 뒤 1년도 안돼 다시 우리 외교의 핵심 포스트인 중국대사로 복귀하게 됐다.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아주경제DB]


김 내정자는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대선캠프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국방안보추진단장을 맡았다.

이후 외교·국방·통일 분과위 간사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에 참여한 뒤 현 정부 출범 후 초대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사령탑으로 임명돼 지난해 물러날 때까지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 직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가 초동대처를 잘 못했다는 언론 지적에 대해 "위기관리센터는 재난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반박성 해명을 내놓으면서 '책임회피 논란'의 중심에 선 끝에 물러났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며 다른 사람과 달리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 장수'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졌다.

비례대표 의원 시절에는 본회의장에서 박 대통령과 함께 대화하는 모습이 자주 언론에 포착되면서 박 대통령이 신뢰하는 인사라는 평가도 받았다.

정부는 이번 정기공관장 인사에서 주러시아 대사도 교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락 현 주러대사 후임으로는 외교부 고위 간부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와 주러대사 내정자는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거친 뒤 정식 임명된다.

다만 주러대사의 경우 북한 김정은의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는 5월 초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행사 때까지는 현 위성락 대사가 계속 활동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 대사가 공식 임명되면 박근혜 정부 출범시 임명됐던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주요 4국 대사 중 안호영 주미대사만 남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