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다수 체감경기 ‘불황’
2015-02-15 13:06
불황 장기화 전망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민 대다수가 현재 경제상황을 '불황'으로 인식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체감하는 물가 수준이 정부 발표치보다 높다고 느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말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경기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3.9%가 현재 경제상황을 불황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중 48.4%는 경제회복 시기에 대해 2017년 이후라고 답변해,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가계소득 및 가계소비 전망과 관련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우세했다. 가계소득의 경우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45.4%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의견이 증가 보다 더 많은 가운데 비정규직(42.5%)과 자영업(53.0%)들이 소득감소를 예상했다.
경제생활에 어려움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체감물가 상승(23.8%) △소득 감소(20.1%)가 많았고, 이외에도 △가계부채(13.4%) △노후 불안(12.5%) △고용 불안(10.0%) △전‧월세 등 주거비 부담(9.0%) △교육비(8.3%)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통계청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괴리가 컸다. 국민 10명 중 8명(80.2%)은 체감물가 수준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더 높다’고 응답했으며, 1년 후 체감물가 수준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72.4%로 나타나 체감물가 상승을 예상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민들은 장기 경제불황을 우려하는 가운데 가계 소비지출 감소를 예상하는 등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다”면서,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현재 경기에 대한 국민들의 구체적인 인식 및 경제활동의 고충 요인들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