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부적합’ 41% > ‘적합’ 29%…충청권조차 반대여론 5%p↑

2015-02-14 00:10
[한국갤럽] 1월 말 조사 대비 부적합 21%p↑ vs 적합 10%p↓…靑 최종 선택 주목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들으며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이 후보자가 총리직에 ‘부적합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후보자의 핵심 지역 기반인 충청권에서조차 부적합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총리직 적합도를 물은 결과, 국민의 41%가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적합하다’고 답한 응답 비율은 29%에 그쳤다. 30%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지난달 27~29일 실시한 조사 결과 대비 ‘적합’은 10% 포인트 감소한 반면, ‘부적합’은 2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당시 조사에선 ‘적합’ 39%, ‘부적합’ 20%, ‘의견유보’ 41%로 집계됐다.

이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통해 이 후보자의 부동산투기 및 병역면제 의혹과 더불어 언론사 관련 녹음 파일 등 언론외압 의혹이 ‘실체’에 가까워지자 민심이반이 현실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세종·충청, 이완구 부적합 38% > 적합 33%

눈여겨볼 대목은 충청권 민심이다. 충남 청양 출신인 이 후보자는 충남지사 등을 거치면서 ‘충청권 대망론’을 실현할 인물로 평가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우윤근 원내대표.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하지만 충청권에서도 ‘부적합’(38%) 의견이 ‘적합’(33%)보다 5% 포인트 많았다. 이는 1월 조사 대비 ‘부적합’은 21% 포인트 늘어난 반면, ‘적합’ 의견은 13%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충청권 민심 역시 이 후보자를 비토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 후보자의 총리직 ‘부적합도’가 높게 나왔다. 광주·전라가 51%로 1위를 기록했고 △서울 43% △경기·인천 40% △부산·울산·경남 38% 등의 순이었다.

이 지역에서 나타난 이 후보자 ‘적합도’는 △광주·전라 21% △서울 25% △경기·인천 27% △부산·울산·경남 33%였다.

이 후보자의 총리직 ‘적합도’는 새누리당 지지층(51%)과 60세 이상(55%) 등에서 우세했다. ‘부적합’ 의견은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64%)과 3040 세대(53%) 등에서 높았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30%대 재진입…부정평가는 62%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총리직 적합도를 물은 결과, 국민의 41%가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 포인트 상승한 30%를 기록했다.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 비율은 지난주와 동일한 62%였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32%에 달했다. 8%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 거절 4%)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2%, 새정치민주연합 29%, 정의당 3%의 순이었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대비 1% 포인트, 새정치연합은 5% 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양 정당의 지지도 격차는 13% 포인트로 다소 줄었다. 무당층은 같은 기간 5% 포인트 감소한 26%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0~12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7%(총통화 6031명 중 1010명 응답 완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