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자' "직지심체요절보다 138년 앞선것 맞다"..국가문화재 지정 절차 착수

2015-02-13 09:15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 경북대 산학협력단 용역결과 수용

[증도가자 기초학술연구 조사 내용]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세계 최고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의 운명이 바뀔처지에 놓였다.

 진위논란이 일고있는 '증도가자'(證道歌字) 가 "고려시대 활자가 맞다"는 결론이 나왔기때문. 아직 공인되지는 않았지만 문화재청의 검토후 문화재로 지정되면 '세계최고 금속활자'로 등극하게 된다. 1377년에 인쇄한 '직지심체요절'보다 138년이나 앞선다. 

 2년전부터 진행해 최근 '증도가자' 연구용역을 마친 경북대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남권희)은  "연구한 고려시대 활자 109점 중 증도가자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은 62점이며, 나머지는 다른 고려시대 활자라는 결론을 도출했다"며 "이들 활자에 묻은 먹을 탄소연대 측정한 결과, 증도가자는 1033~1155년 무렵에 사용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증도가자는 보물 758호인 목판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말미에 '원래 금속활자로 인쇄한 책을 1239년 목판으로 번각(飜刻)해 찍었다'는 기록이 있다.

  '세계 최고 금속활자'의 가격은 얼마나될까. 2004년 충북개발연구원이 분석한 '직지심체요러'의 가치는 890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 다음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는 150억원 정도다. '증도가자'가 세계 최고 금속활자로 공인되면 가치는 추정할수 없을 정도의 가치다. 국제적 공인이 되면 무한가치는 물론,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금속활자 발명국으로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증도가자'는 2010년 9월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장이 문화재 지정 신청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회장이 이 활자들을 경북대 남권희(문헌정보학) 교수에 의뢰해 분석했다.  당시 남교수는 "1377년에 제작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보다 적어도 138년 이상 앞서 만들어진 활자"라고 주장했다. 이때부터 진위논란이 시작됐다. 사실이라면 세계 인쇄사를 다시 써야 할판이었기 때문.

 이후 신뢰성을 기하기위해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조달청에 입찰공고를 냈다. 두곳이 참여한 입찰결과 경북대 산학협력단에 ‘증도가자’의 진위 여부 조사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았고 6개월간 조사결과 ‘증도가자’의 탄소연대 측정결과는 1033~1155년으로 나온 것.

 하지만 처음 연구를 맡았던 남교수측이 연구용역을 맡으면서 조사결과의 신뢰성문제와 증도가자가 진품이라는 주장의 근거를 의심하는 전문가들도 있어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일단 문화재심의위원회는 경북대 산학협력단의 용역 결과를 받아들여 문화재 지정에 필요한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지정 절차를 밟는다고 해서 반드시 문화재로 지정되는 것은 아니다.  최종적으로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 지정절차 시작 시점부터 실제 지정까지 통상 6개월 가량 걸린다.

  6년간 증도가자 진위논란에 맞서온 김종춘 회장은 "32명이나 참여한 연구용역 결과인데 믿어야 되지 않겠냐"면서 "다시 조사할수 없는 문제다. 문화재청의 검토만 남은 문제다, 증도가자는 진품"이라고 확신했다.
 
 김종춘 회장은 "내가 의뢰해 모두들 김종춘것이라 알고 있지만 소장자는 따로 있다"며 "문화재는 개인 것이 아니라 국가재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증도가자 연구용역을 맡았던 남권희 교수는 “문화재청의 직접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오는 4월께 학술회의를 열어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발표해 공론화시킬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