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무계동서 통일신라시대 마을유적 발굴... '대규모 방어시설' 확인

2015-02-12 16:40

무계동 유적 전경. [사진=김해시 제공]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김해시 장유로 일대 무계동 아파트 신축부지내 유적에서 통일신라시대 마을유적이 발굴됐다.

(재)동서문물연구원은 지난 10일 발굴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발굴성과를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

발굴지역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고상가옥(高床家屋) 16동, 인공으로 땅을 파서 만든 유구인 수혈(竪穴) 38기, 기둥자리인 주혈(柱穴) 300여개 등이 확인됐다.

특히 마을과 저습지로 추정되는 구역 사이 경계에서 2열의 기둥자리가 저습지의 외곽선을 따라 일정한 간격을 이루며 설치돼 있는데, 규모가 80m에 이르며 조사 경계 밖으로 더 연장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유적 내 방어시설. [사진=김해시 제공]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이는 바닷가·강가에서 고상가옥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방파제나 제방기능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창원 신방리 저습지·부산 기장고촌 유적에서 확인된 것보다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단순제방으로 보기에는 규모가 크며 2열로 축조돼 상부가 통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토성 등의 방어시설로 추정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목책열의 형태로 축조된 사례가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어 그 성격을 정확하게 밝히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김해시의 한 관계자는 "조사구간이 좁아 마을의 전체적인 모습은 알 수 없으나 하천 인근에 위치한 마을의 주거지역, 범람을 방지하기 위한 제방 또는 방어 시설로 구역이 뚜렷하게 나뉜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통일신라시대 주거 문화를 복원하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