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박사 졸업생 1만명 배출…1만번째 주인공 생명과학과 조선미씨

2015-02-12 14:01

[조선미 KAIST 박사(생명과학)]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과학기술 교육의 산실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 졸업생이 1만명을 넘어서게 됐다.

KAIST는 13일 교내에서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박사 522명, 석사 1241명, 학사 915명 등 모두 2678명의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1971년 개원 이래 KAIST가 배출한 인력은 박사 1만403명, 석사 2만6402명, 학사 1만4607명 등 모두 5만1412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1만번째 박사 주인공은 생명과학과를 졸업하는 조선미(30·사진)씨다.

전남과학고와 KAIST 학부를 졸업한 조씨의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반응성 성상교세포의 GABA에 의한 알츠하이머 기억장애 연구’(지도교수 김대수)다.

KAIST 생명과학과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하게 될 조 박사는 “어릴 적 꿈인 KAIST 박사, 그것도 1만번째 박사란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진다”며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로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뇌과학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AIST 박사 졸업생은 졸업생 배출 첫해인 1978년 2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987년 연간 1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1994년 200명, 2000년 400명, 2015년 522명 등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다.

국내의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들은 1970년 초까지만 해도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해외 대학으로 진학하는 추세였지만 KAIST가 1973년에 석사과정, 1975년에 박사과정 학생들을 선발하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KAIST 교수 연구실에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들이 몰렸고, 잘 교육된 졸업생들이 국내 산·학·연 전반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KAIST 1호 박사인 양동열 기계공학과 교수(기계공학 1978년 졸업)는 “이제는 해외 우수 인재가 KAIST로 공부하러 오는 시대가 될 정도로 KAIST와 국내 과학기술계의 위상이 높아져다”고 말했다.

KAIST가 박사 졸업생의 사회진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근무지 확인이 가능한 7400명 가운데 산업체가 45%인 33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국내외 대학 2300명(31%), 정부·정부출연기관·공공기관 1600여명(21%), 외국(외국인) 200명(3%) 등의 순이다.

산업체 중에는 삼성과 LG, SK, 현대 등 10대 대기업 근무자가 48%, 벤처 및 중견기업 근무자는 52%로 나타났다.

특히 벤처기업 근무자 1700명 중 20%인 340명은 최고경영자(CEO)로 조사됐다.

대학에 근무하는 박사 졸업생 중에는 KAIST, 전남대, 부산대, 경북대, 충남대 순으로 많았다. 이들 대학에는 40명 이상이 근무 중이다.

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외국대학에 교수로 임용된 토종박사는 49명으로 집계됐다.

정부출연 연구기관 중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순으로 많았다. 정부부처에서는 특허청이 가장 많았고 국방부, 미래창조과학부, 방위사업청 등이 뒤를 이었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지난 44년 간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이공계 교육 혁신을 선도하며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양성해 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