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 시장 노리는 ‘애플페이’, 삼성은?

2015-02-11 15:36

아이폰6(왼쪽)와 아이폰6플러스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애플이 ‘애플페이’를 내세워 스마트폰에 이어 핀테크(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 산업)까지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10일 애플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최근 애플이 개발자들에게 배포한 운영체제 iOS 8.3 베타 버전을 통해 애플페이가 중국에 진출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 전망대로라면 애플페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핀테크 왕좌 자리에 도전하게 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B2B(기업 간 거래)를 포함한 중국의 제3자 결제시장 규모는 2013년 5조4000억 위안(한화 약 955조원)에 이어 지난해는 7조4000억 원(약 130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의 제3자 전자결제 시장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등장하면서 확대됐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11월 11일(싱글데이)의 결제액이 571억 위안(약 10조 24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2013년 같은 날에 비해 80% 늘어난 수치다. 중국 전자결제 시스템 시장에서 알리페이가 48.8%의 점유율로 단연 1위에 올라있으며 차이푸통이(19.8%), 은련(11.4%), 콰이치엔(6.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국 핀테크 시장에서 애플의 강점은 아이폰6의 보급률이 꼽힌다.

애플은 이제껏 샤오미 등 중국 현지 업체들과 삼성전자에 밀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기를 펴지 못했지만 화면 크기를 각각 4.7인치와 5.5인치로 키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면서 중국 시장에서도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134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10.9%의 점유율을 기록해 삼성전자(1120만 대, 9.8%)를 3위로 밀어냈다.

1위는 1570만 대를 판매하며 12.8%의 점유율을 기록한 샤오미다.

이 같은 스마트폰 점유율이 강점이라면 중국 내 카드사와 가맹점 확보는 애플페이의 과제로 꼽힌다.

애플페이는 현재 미국 은행이 발행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만 사용 가능하다.

알리페이가 중국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카드와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어 이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 공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6’에 삼성페이(가칭)를 탑재하고 핀테크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자결제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 루프페이와 협력해 마그네틱 보안전송기술 기반의 삼성페이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마그네틱 카드의 정보를 단말기에 내장해 이를 자기장으로 기존의 신용카드리더기(POS)로 보내는 방식이다.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반의 애플페이와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알리페이가 장악하고 있는 중국 핀테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도전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