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부실조사 국토부, 또 대한항공 출신 항공안전감독관 채용

2015-02-10 17:16
변재일 “칼피아 논란 속에서도 채용절차 무리하게 추진”

[사진=대한항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조사 과정에서 대한항공 출신 항공안전감독관의 유착으로 논란을 낳았던 국토교통부가 또다시 대한항공 출신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변재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출신의 정비사를 항공안전감독관으로 신규채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토부가 전문직 인력채용 구성 및 방식의 개선안을 발표한 지 불과 2주 만이다.

지난해 12월 불거진 땅콩 회항 조사 당시 국토부의 감독관은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과 대한항공 임원을 동석시켜 조사하는 등 대한항공과의 유착이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대한항공 출신의 이 감독관과 임원은 현재 구속 중이다.

신규채용 된 감독관은 1981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지난해 정년퇴직했다. 33년간 대한항공에서 정비사로 일했고 이달 6일 국토부에 첫 출근했다.

변재일 의원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2일 인사공고 후 29일 1차 합격자 발표, 올 1월 8일 면접, 16일 최종합격자 발표 등 칼(KAL)피아 논란이 지속된 상황에서 채용절차를 무리하게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항공과 국토부의 유착관계에 대한 지적이 계속된 시기에 인사개혁을 공언했던 국토부가 대한항공 출신자를 또다시 신규 채용했다”며 “국토부는 칼피아 양산소라는 비난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변 의원은 또 “항공기 안전과 관련된 규제감독업무를 수행하는 국토부의 항공안전감독관 17명 중 15명이 대한항공 출신으로 구성된 것은 문제”라며 “특정항공사 출신으로 편중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항공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