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가상승률 '1%'도 무너져, 디플레이션 우려 증폭
2015-02-10 14:29
중국 1월 CPI 상승폭 0.8%, 5년래 최저치...디플레 우려 고조
중국 1월 PPI도 4.3% 급감... 통화완화 등 추가 부양책 나오나
중국 1월 PPI도 4.3% 급감... 통화완화 등 추가 부양책 나오나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1%선 밑으로 떨어지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우려를 고조시켰다.
중국 국가통계국 10일 발표에 따르면 1월 CPI 상승률은 시장예상치인 0.9%에도 못 미치는 0.8%에 그쳤다. 이는 5년래 최저치로 1%대 마저 붕괴되면서 경기하강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재차 확인시켰다.
0.8% 상승폭은 지난해 12월 1.5%의 절반 수준으로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최근 지급준비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 유동성은 여전히 경색된 상태임을 방증했다.
국가통계국은 1월 CPI, PPI 수치 악화는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육류 및 채소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0.8%, 0.6%씩 떨어진 것도 전체 상승폭을 줄인 요인으로 언급됐다.
중국 CPI 상승률은 경기둔화와 소비위축으로 지난 4개월간 1%대를 이어오며 시장 우려를 키워왔다. 중국 당국의 통화 완화 및 미니 부양책 실시에도 불구하고 새해 첫달 1% 선마저 무너지자 중국발 디플레 공포가 확산되는 동시에 추가 부양책 기대감도 증폭되는 모양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중국 CPI 상승폭이 저조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광대증권은 이같은 판단에서 올해 중국 CPI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1.8%에서 1.6%로 하향조정했다. 해통증권도 올해 CPI 전망치를 1.3%의 낮은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에 추가 통화완화 등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류리강(劉利剛)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의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 리스크 증가로 추가 부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1월 중국 CPI 상승률이 1% 밑으로 떨어진 것은 당국의 통화 완화 실시 주기가 시작된다는 의미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