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주식시세 분석 모바일 앱 출시...인터넷 증시산업, IT기업 블루오션 부상

2015-02-10 15:17

[사진 = '바이두 증시통'(百度股市通) 관영 홈페이지]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해 후강퉁(滬港通·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출범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증권 시장이 중국 IT 기업의 차기 투자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新京報)는 바이두가 이날부터 주식시세 분석서비스 모바일 앱(APP)인 '바이두 증시통'(百度股市通)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0일 보도했다.

'바이두 증시통'은 빅데이터 검색기술을 활용해 주식시세 및 인기종목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최신'과 '인기'의 두 가지 카테고리를 통해 신규 상장된 인기 종목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핫 이슈도 함께 검색할 수 있다. 또 전문적인 주식 투자 컨설팅 서비스 및 중국 본토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시세까지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바이두 측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일일 기준 100만개 언론 보도 자료 및 수억번 이상의 종목 분석을 통해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스마트 주식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인터넷 금융에 이어 금융영역의 차기 블루오션 분야로 떠오를 '인터넷 증권' 시장 진출 본격화로 해석된다.

지난해 12월까지 상하이와 선전의 중국 본토 A증시에 개설된 계좌는 1억4000개를 돌파했고, A주 신규 등록 계좌는 10월 중순 이후 10주 연속 20만개를 돌파하는 등 중국 증시 참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과 모바일 이용자 급증세를 고려할 때 인터넷 증권시장 관련 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관련 업계 한 전문가는 "바이두와 같은 거대 IT 기업의 진출로 증권 산업은 올해 핵심 투자분야가 될 것"이라면서 "IT 기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주식시장에 결합해 증권서비스의 거대 변혁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증권시장의 급성장, 개인투자자의 증가 등은 인터넷 기업의 증권시장 진출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 "이미 많은 기업이 진출한 '인터넷 금융'과 달리 '인터넷 증권' 산업은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미개척지와 같아서 이를 둘러싼 IT 기업 간의 파이 싸움은 예고된 결과"라고 평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중국 IT 기업과 증권사 간의 합작을 통한 인터넷 증권시장 진출 움직임은 가시화되고 있다.

바이두 산하 금융서비스 전문 플랫폼인 바이두차이푸(百度財富)는 지난해 10월 중산증권(中山證券)과 손잡고 바이두증권(百度股票)을 출시하며 인터넷 증권시장 진출을 알렸다. 바이두증권 이용자는 바이두차이푸 채널과 중산증권 채널을 통해 각각 재테크 상품 투자와 주식 투자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텐센트(腾讯·텅쉰)는 지난해 2월 국금증권(國金證券)과 합작을 통해 무료 증권수수료 상품 상품 '융진바오'(傭金寶)를 출시했다. 융진바오는 투자자들이 텐센트 주식 카테고리에 들어가 온라인 계좌를 개설하면 일반 주식 수수료의 0.02%만 내고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상품이다. 또 주식계좌의 잔액에 대해 재테크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어 3월에는 중산증권과 함께 모바일 주식투자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이밖에 지난해 12월 징둥(京東)그룹의 자회사인 인터넷 결제서비스업체 차이나뱅크 페이먼트(網銀在線)는 태평양증권(太平洋證券)과의 합작을 통해 인터넷 증권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양측은 합작을 통해 증권계좌, 주식시세 검색 및 컨설팅, 주식투자, 제3결제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같은 해 제노증권(齊魯證券)은 알리바바 산하 알리윈(阿裏雲)과의 합작을 통해 알리윈이 개발한 OS(운영체제)에 기반을 둔 인터넷 증시 서비스 제공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