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저유가 타고 ‘고공비행’할까

2015-02-09 16:06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지난해 4분기 동안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영업이익이 개선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하락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동안 국제유가는 배럴당 32달러 이상 하락하며 35% 이상 급락했다. 두 대형항공사의 영업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영업비용 가운데 유류비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원가 비중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5~36%에 달한다. 보통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하면 300억원 이상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하락은 항공업계 실적개선에 긍정적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13년 4분기 영업이익 178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305억원으로 7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 4분기 영업손실 236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75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4분기 실적에 힘입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개선도 확실시 되는 모습이다.

항공업계의 유가하락에 따른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원국들이 잇따라 증산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당분간 국제유가는 지금과 비슷한 배럴당 50달러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가하락이 직접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지난해 4분기보다는 올해 1분기에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할증료로 지금처럼 저유가 시대에는 유류할증료도 낮아진다. 유류할증료 수입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오히려 저렴해진 항공권에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실적 상승의 요인이 된다.

2월 현재 미주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왕복 유류할증료는 30달러로 전년동월 296달러에 비해 89.9% 낮아졌다. 또 유류할증료 인하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기 항공사들의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항공권 가격이 해외 항공사보다 최대 30% 가량 저렴해졌다. 글로벌항공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격경쟁력도 갖추게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국제 유가하락으로 최근 유류할증료가 급격히 낮아졌다”며 “유류할증료 인하에 따른 항공권 총액이 낮아지면서 늘어나는 여객수요는 올 1분기 실적향상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