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2015 미국 상장설'...홍콩, 알리바바 이어 또 '대어' 놓치나
2015-02-09 16:22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시장 강자 샤오미(小米)의 상장설이 또 다시 불거지면서 벌써부터 중국 자본시장이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홍콩 일간지 빈과일보(蘋果日報)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 샤오미가 현재 기업공개(IPO)를 빠르게 추진 중이며, 상장 지점은 홍콩이 아닌 미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샤오미의 한 관계자는 "샤오미(상장)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매우 뜨거운 상태"라면서 "샤오미가 현재 상장 시점을 앞당기는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홍콩증권거래소가 알리바바 이후 또 다시 차등의결권주식에 발목이 잡혀 1000억 위안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설 샤오미라는 '대어'를 놓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뉴욕증시에서 IPO를 추진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또한 뉴욕이 아닌 홍콩증시 상장을 시도할 예정이었으나, 홍콩증권거래소의 차등의결권 주식 불허규정으로 미국 증시로 급선회한 바 있다.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그룹 또한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미국 나스닥에서 상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중국 현지 언론은 샤오미가 이르면 올해 초 IPO에 나설 예정이며 홍콩 또는 미국에서 상장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해왔다. 이어 지난달에도 샤오미가 이미 내부적으로 상장을 준비중이며 다수 투자은행이 상장방안을 제시하며 샤오미와 접촉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지난 몇 년간 샤오미의 상장시점과 관련해 투자자들은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왔다. 이에 이에 샤오미측은 줄곧 "사실과 다르다"며 향후 몇 년간은 상장계획이 없다고 부인해 왔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 또한 2010년 4월 샤오미 창업 당시부터 수차례 "향후 5년 내에는 상장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레이쥔 회장이 약속한 '5년'이 올해로 끝이 나는 만큼, 샤오미의 증시 상장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