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역직구’…국내 온라인 업계, 중국 ‘큰손’ 잡기 나서

2015-02-09 10:23
더 페이스샵·미샤 등 중국 온라인 진출…최근 5년간 온라인 시장 15배 증가

[사진=LG 생활건강 ‘더페이스샵’ 티몰 글로벌 전면 페이지 캡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유통업계가 온라인 시장에서 중국 소비자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소비자가 해외 상품을 온라인으로 저렴하게 구입하는 이른바 ‘직구’ 소비 형태가 대중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가 국내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역직구’ 시장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화장품, 의류 등 뷰티 관련 업체들이 중국 온라인 소비자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더페이스샵, 미샤 등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티몰글로벌’을 교두보로 삼아 일찌감치 중국 역직구 시장에 뛰어들었다.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역직구’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

LG생활건강 후는 한류 스타인 이영애를 광고 모델로 발탁, 온라인 홍보에 나섰으며, 더페이스샵 역시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스타 김수현을 내세웠다. 에이블씨엔씨 미샤는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온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티몰글로벌’은 알리바바그룹이 글로벌 브랜드 판매를 위해 만든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전자상거래 쇼핑몰로, 중국인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도를 얻어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5년간 15배 이상 급성장한 중국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은 35조원가량의 규모(2013년 기준)로 약 1800만명이 이용했다. 또 향후 5년 역시 3600만명의 이용객이 증가해 오는 2018년에는 5배 규모인 약 168조원의 직구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정부도 역직구 물품의 통관과 해상운송을 지원해 배송비용을 줄여주는 등 중국 역직구 시장 잡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28일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를 방문, 티몰과 한국상품 연계 협력 강화를 위해 마윈 회장과 양국 간 전자 상거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했다.

한·중 FTA의 발효로 늘어나게 될 중국인 면세품 구입 한도 역시 중국 역직구 시장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