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자랑 '빛의 예술 보헤미아 유리'작품 한국 온다

2015-02-06 17:24
한국과 체코 외교관계 수립 25주년 기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일부터 340점 전시

[요세프 융만에게 헌정한 잔_1836. 체코국립박물관 ⓒ National Museum, Prague, Alžběta Kumstátová, Jana Kuříková, Olga Tlapáková 프라하장식미술관 ⓒ Museum of Decorative Arts in Prague, Gabriel Urbánek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체코가 자랑하는 '빛의 예술 보헤미아 유리'작품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들어온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체코국립박물관ㆍ프라하장식미술관과 공동으로 10일부터 여는 특별전 '빛의 예술, 보헤미아 유리'전에 340여점이 공개된다. 한국과 체코 간 외교관계 수립 25주년 기념전이다.

 체코는 아름다운 수도 프라하를 통해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체코 보헤미아 지역이 유럽의 유리 문화를 주도했던 유리 생산지라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보헤미아에서 생산된 다양한 유리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보헤미아 유리가 끊임없는 노력과 기술 개발로 유럽 최고에 이르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보석처럼 투명하고 반짝이는 크리스털 유리는 보헤미아 유리를 대표하는 품목. 당시에 인기 있던 주제인 인물 초상, 사냥 장면 등을 섬세하고 정밀하게 새긴 잔들은 감탄을 자아낸다. 보헤미아 유리의 장식 기법은 붉은색의 루비 유리, 금사를 넣은 유리, 금박 그림을 넣은 이중벽 유리 등 다양하다.
 

[금사를 넣은 통 모양의 작은 접시_1835-1840]

 

[세례 요한 스테인드글라스_15세기 전반]


 이번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다른 포인트는 체코의 기독교 관련 유물이다.  체코인들은 기독교 신앙과 유리 제작 기술을 결합하여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들었다.

 체코국립박물관 소장의 스테인드글라스 3점을 선보인다. 체코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스테인드글라스 중 하나다. 이외에도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모습을 미세한 표정까지 놓치지 않고 입체적인 자수로 표현한 중세의 제의복, 나무로 조각하여 소박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감도는 성모자상, 귀여우면서도 어딘가 위엄이 느껴지는 아기 예수상은 이번 전시의 백미다.

 유리를 이용한 현대미술 작품도 볼수 있다. 보헤미아 유리의 전통은 현대에도 이어져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체코에서는 수많은 학생들이 유리 학교에 입학하여 교육을 받으며, 예술가들은 유리를 작품의 재료로 사용할 정도라고 한다. 체코의 유리 제작 전통이 지금도 활발히 살아있는 이유다. 전시는 4월 26일까지. 관람은 무료.

[파벨 흘라바(1924-2003)_물결_2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