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아르헨티나...원자력 발전소, 금융 등 십여건 협정 체결
2015-02-05 14:30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과 아르헨티나가 에너지, 금융 등 분야별로 십여 건의 협정을 체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이같은 내용의 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협정에는 정치, 경제무역, 금융, 핵에너지, 문화, 위생, 사법, 우주항공, 통신, 관광 등 분야가 포함됐다.
시 주석은 "철도, 수력발전소, 인프라건설, 농업, 에너지, 광산, 설비제조 등 영역에서 합작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특히, 핵발전소는 양국이 다음 단계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협력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세관과 품질검사 영역에서 교류를 강화해 양국 무역을 강화하고, 금융협력을 통해 양국간 통화스와프 협정을 잘 이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는 에너지 다원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중국의 핵심기술을 이용한 핵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의 통화스와프 협정은 아르헨티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아르헨티나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한도 확대를 통해 위안화를 양국 무역 결제의 주요 통화로 만들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중국과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시 주석의 아르헨티나 방문 이후 110억 달러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2001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의 여파로 지금까지도 국제금융시장에서 자본 조달이 어려운 아르헨티나가 외환보유액을 300달러 선에서 유지하는 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아울러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는 중국 자동차와 통신 분야 기업의 아르헨티나 진출을 기대한다"면서 "중국이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과일과 채소 등 상품의 수입을 더욱 확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양국간 지난해 합의한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한편,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방문 기간 중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정부 고위 인사와 재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은 최근 1년 사이 세 번째다. 시 주석은 지난해 7월 아르헨티나를 국빈방문해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정부 재정 악화와 외국인 투자 감소, 외화보유액 부족 등의 경제난에 처한 아르헨티나는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새해 들어 미국의 '뒷마당' 격인 중남미 지역과의 협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국은 중남미의 주요국인 아르헨티나와의 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