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sex.com’보다 더 비싼 도메인(인터넷주소)이 등장했다. 도메인 가격이 무려 1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84억원을 넘는다. 도메인의 주인공은 바로 중국의 한 보안소프트업체다.

중국 치후(奇虎)360이 4일 영국 보다폰으로부터 도메인 ‘360.com’을 매입했다고 밝혔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치후 360은 구체적인 매입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360.com을 위해 1700만 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치후360은 3일부터 그 동안 사용했던 360.cn 도메인 대신 360.com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 치후 360은 3년 전부터 영국 보다폰이 보유하고 있는 360.com 도메인에 눈독을 들여왔다.

치후 360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메인인 sex.com 거래가(1300만 달러)보다 높은 1400만 달러를 보다폰 측에 제시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360.com이 1700만 달러에 거래되면서 sex.com을  제치고 세계 최고가 도메인으로 기록됐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IT 기업들은 도메인을 싹쓸이 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에게 도메인은 아이디와도 같아 기업의 지명도와 브랜드 가치를 미치는 영향력이 커 매우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해 4월 중국 토종 스마트폰기업 샤오미(小米)는 400만달러를 주고 인터넷 도메인 주소를 '미닷컴(mi.com)'으로 새롭게 교체했다.  중국 온라인쇼핑몰 징둥왕(京東網)도 2013년 2월 기존의 도메인인 '360buy.com'를 'JD.com'으로 바꾸는 데 약 300만 달러를 쏟아 부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