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 몸값 50조원…레노버의 3배

2014-12-30 09:32
중국 인터넷기업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이은 4위

[자료=샤오미 레이쥔회장 웨이보 캡처화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토종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 몸값이 4년 전보다 무려 160배 가까이 뛴 450억 달러(약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샤오미 레이쥔(雷軍) 회장은 29일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최근 또 한차례 새로운 투자를 유치했다”며 “이로써 샤오미는 총 11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개했다고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29일 보도했다.

그간 샤오미 투자자로는 올스타 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 주권 투자 법인 GIC, 러시아 억만장자 유리 밀너가 만든 DST 글로벌, 중국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허우푸(厚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만든 중국 개인 자산평가사 윈펑(雲峰)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DST 글로벌는 이미 샤오미에 두 차례에 걸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에서 샤오미 기업가치는 450억 달러로 평가 받았다고 레이쥔 회장은 전했다. 2010년 4월 창립된 샤오미는 그해말 기준 기업가치는 약 2억5000만 달러로 평가받았으나 창립 4년 만에 몸값이 무려 160배 뛴 셈이다.

이는 중국 인터넷 기업으로는 인터넷기업 '빅3'인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에 이은 네 번째다. 샤오미 몸값은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레노버(시가총액 150억 달러)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샤오미의 몸값이 뛰고 있는 것은 고공행진하고 있는 실적이 뒷받침된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샤오미 매출액은 33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뛰었다. 샤오미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6000만대에 달하면서 연간 매출액이 700억 위안(약 12조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샤오미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10월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통계에서 시장점유율 5.6%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샤오미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5에 처음으로 참가해 차세대 전략형 스마트폰인 신제품 미5(Mi5)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계기로 샤오미가 올해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 진출에 이어 미국 등 선진국 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