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QM3' 소형SUV 돌풍…준중형 시장 판도변화 예고
2015-02-06 06:00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소형 SUV 시장의 성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르노삼성자동차의 QM3에 이어 지난달 출시한 쌍용자동차의 소형 SUV 티볼리가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까지 예고되고 있다.
이들 소형 SUV 판매 급등과 함께 준중형 세단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이들이 기존의 준중형 세단에 대한 수요를 가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5일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쌍용자동차 티볼리는 출시 첫달에 2312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차의 QM3도 같은달 1642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178대에 비해 8배가 넘는 판매를 기록했다.
이들 소형 SUV의 호실적은 반대로 기존에 비슷한 가격대 차급이었던 준중형 승용차의 판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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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준중형 세단의 '절대강자'로 통했던 현대차 아반떼는 지난달 4357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5.5% 판매가 감소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63.8%가 줄어든 수치다.
기아차의 K3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K3는 지난달 2356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36.0%가 줄어들었다. 전달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62.6%가 감소한 기록이다.
이는 준준형 세단 라인업이 없는 쌍용차를 제외하고 소형 SUV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도 마찬가지다.
한국지엠의 준중형 세단 크루즈는 지난 1월 1033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1월 1269대보다 18.6%가 줄어든 기록이고, 전달 2334대보다는 55.7%가 감소한 수치다.
르노삼성차의 SM3 네오는 지난달 1008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29.4% 줄어든 판매율을 기록했다. 역시 전달과 비교하면 51.9%가 줄었다.
소형 SUV 판매량 급증이 준중형 세단의 수요에서 옮겨가고 있는 경향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이유는 티볼리와 QM3의 가격대가 1000만원대 중후반에서 2000만원대 초반으로 기존 국산 준중형 세단의 가격대와 정확하게 겹치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경우 티볼리를 출시하며 '국민차' 반열에 오른 아반떼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7%가 증가한 33만3000여대에 달했으며 이 중 QM3와 트랙스 등 소형 SUV는 판매량은 3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QM3는 지난해 1만8191대를 판매하며 해당 시장을 주도했다.
여기에 올해 출시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티볼리가 가세하면 소형 SUV 시장은 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들 준중형 세단이 모두 출시된지 3~5년이 지난 노후된 모델인 점이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점도 있다.
현대차의 경우 올 하반기에 5년만에 디자인과 성능을 완전히 바꾼 신형 아벤떼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이 역시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