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비하인드] '나홀로 연애중'이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섯 MC의 '특급 케미'
2015-02-04 17:42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흔히들 잘 되는 프로그램에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화려한 출연진이 대거 캐스팅됐을 수도 있고,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출연진들의 호흡일 터. 서로 합을 맞춰 오랜 시간 방송을 이어가야 하는 만큼 출연진 간의 불협화음이 생긴다면 프로그램은 삐걱거릴 수밖에 없고, 아무도 모르게 폐지되고 만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나홀로 연애중'은 잘 될 이유가 충분하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MC진은 유쾌한 입담으로 웃음을 만들어냈고, 오고 가는 '디스' 속에 싹 피는 애정을 만날 수 있었다.
4일 경기도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JTBC '나홀로 연애중' 기자간담회에는 성치경CP와 MC 성시경, 전현무, 김민종, 장동민, 크로스진 신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민종이 '나홀로 연애중'에 대해 "범상치 않은 프로그램이라는 느낌 든다. 재미있게 녹화하고 있다. 장동민에게 '독거노인'이라는 놀림을 받지만 그래도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자 장동민은 "김민종은 내가 자신을 놀린다고 표현하는데, 지금 현 상태를 말하고 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뭘 놀려. 있는 이야기만 한 건데…"라고 특유의 말투로 투덜거렸다.
갑작스러운 발언에 전현무는 당황하며 "무슨 스티커 사진!"이라고 발끈했지만 이미 출연진과 취재진은 웃음이 터진 뒤였다.
곧바로 전현무의 공격이 이어졌다. 성시경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면서 부부인데 키스를 못 하는 것에 대해 이질감을 느낀다. 얼마나 솔직하게 마음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성패가 달렸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연극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에 전현무는 기다렸다는 듯 "기사 제목에 성시경, '우결' 디스라고 써달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당황한 성시경이 연신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고 말해도 전현무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듯했다.
신이 가상연애를 하고 싶은 상대에 대해 외국스타를 꼽자 '발끈'한 MC들은 "소속사에서 교육을 철저하게 받은 것 같다. 유부녀, 외국인 아니면 엘사"라며 "솔직하게 이야기해라"라고 구박했다.
신은 "처음 예능프로그램을 하게 됐는데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선배들과 만나서 겁이 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미움받기 싫어서 조심하게 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신의 말을 듣던 성시경은 "조심할수록 점점 미움받게 될 거야"라고 장난스럽게 말한 뒤 "애교가 정말 많다. 처음 녹화가 끝나고 회식을 했는데 딱 붙어서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막내 역할을 잘한다"고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여느 때보다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보다 이게 더 재미있으면 어떡해!"라고 기분 좋은 투정을 부릴 정도로 출연진의 호흡은 그야말로 '특급'이었다.
이들의 입담은 이제 딱 한 번 보여졌을 뿐이다. 디스가 난무하고 그 안에서 애정이 엿보이는 이들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한편, JTBC '나홀로 연애중'은 1인칭 시점에서 찍어둔 VCR 속 여성과 가상 데이트를 하는 프로그램. 매주 토요일 밤 11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