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바퀴벌레’ 관련 소동 “방충 소독 강화 할 것”
2015-02-04 17:26
아시아나항공 A380 항공기[사진=아시아나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아시아나항공은 A380 여객기 ‘바퀴벌레 출몰(아주경제 4일자 1·5면)’보도와 관련, 고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기내 방역활동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4일 “운항 중인 전체 여객기와 화물기를 대상으로 기내 방역 상태를 긴급 점검했다”며 “향후 방충소독 주기를 월 1회에서 주 1회로 늘리겠다”고 전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24조 3항에 따르면 항공기는 소독 대상이며 살충, 살균 작업은 4월부터 9월까지는 한 달에 1차례, 10월부터 3월까지는 두 달에 1차례씩 의무적으로 방역작업을 실시해야한다.
회사 측은 “승객의 지적은 합당했다. 당사의 고객 응대 과정 중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해 고객에게 (마일리지 지급으로) 흥정하듯 느꼈다면 귀책사유가 있다”며 “고객만족팀 담당자가 해당 승객을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퀴벌레가 출몰한 해당 항공기의 경우 부착형 살충제를 일괄 교체해 이날 오후 3시 5분 인천에서 미국로스엔젤레스(LA)로 출발했다”며 “향후 순차적으로 전 기종에 대한 강화된 방역작업을 통해 더 이상 기내 위생에 문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리‧감독 당국이 분산돼 있어 항공기 방역 관리는 항공사의 보고에만 의존하는 형편이다. 항공사가 하청을 준 용역업체가 소독업무를 담당하고 이후 업체는 항공사와 방역을 관리 감독하는 해당 보건소에 각각 보고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관리‧감독기관의 사정도 심각하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 방역을 감독하는 인천 중구 보건소는 담당자 1명이 264대의 기내 방역을 포함한 1000여건의 소독의무대상시설을 관리‧감독하는 상황이다.
인천 중구 보건소 관계자는 “바퀴벌레가 기내에서 나왔다면 살충 작업 부분이 미진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를 관리해야 할 보건소들은 인력난으로 모든 항공기에 대해 직접 점검은 불가능하고 소독업체에서 제출한 서류 점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