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고민인 '아이마켓' 국내외 큰손 엇갈린 매매
2015-02-04 17:05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아이마켓코리아가 주가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외 '큰손'이 엇갈린 매매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터파크는 201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구매대행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를 사들이면서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였고, 올해 연말까지 아이마켓 주가가 일정 수준을 밑돌면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ㆍ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아이마켓 주식을 팔고 있는 반면 외국계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사들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꾸준히 아이마켓코리아 주식을 장내매도해 한때 9%에 맞먹었던 지분을 6%대로 줄였다. 이 운용사는 아이마켓 주식을 2014년부터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팔고 있다. 국민연금도 마찬가지다. 한때 11%에 육박했던 지분이 현재 9.60%로 줄었다.
반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14년 9월 지분을 7.76%에서 9.69%로 늘렸다. 같은 해 11월 말에는 10.89%로, 현재는 12.38%까지 증가했다.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이 직접 대표를 맡고 있는 아이마켓은 대주주인 인터파크 쪽에서 37.17%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아이마켓은 삼성그룹에서 인터파크로 넘아간 뒤에도 여전히 삼성그룹 계열사가 최대 고객이다.
문제는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가 2014년 실적부진을 겪으면서 아이마켓 주가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도 아이마켓 주가는 전일 대비 0.19% 하락한 2만6650원을 기록했다. 52주 최고가인 4만450원(2014년 6월 24일)에 비해 약 34%가 떨어졌다.
인터파크가 2014년 11월 신한금융투자와 100억원 규모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것, 이기형 회장이 직접 대표를 맡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인터파크는 아이마켓을 사들이면서 재무적투자자(FI)인 우리블랙스톤사모펀드(PEF)와 수익보장 약정을 맺었다. 만기가 연말로 임박한 가운데 주가가 3만원은 넘어야 이를 지킬 수 있지만, 올해 들어서는 3만원을 넘은 적이 없다.
다만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운용업계 신흥 빅3로 불리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아이마켓을 매집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아이마켓은 최근 '오피스 플러스'로 유명한 구매대행사인 큐브릿지를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수익원 다변화가 예상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현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마켓은 올해 비삼성 매출 비중이 늘고 있고, 큐브릿지 인수 시 시너지도 기대된다"며 "배당금을 250원에서 500원으로 늘린 점이나 자사주 취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