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포항점, 연간 수천억 원 매출에 지역기여도는?
2015-02-04 01:01
연간 2000억 원 넘는 매출, 자금은 역외유출 심각
세일 시 인근 도로는 주차장 방불, 포항시 단속은 한계점 드러내
세일 시 인근 도로는 주차장 방불, 포항시 단속은 한계점 드러내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 포항지역에서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롯데백화점 포항점의 포항지역 사회 기여도가 아주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지역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더구나 롯데백화점 포항점을 비롯한 포항지역 대형유통업체들의 지역 사회 기여도를 제고시켜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지역 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발전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0년 12월 오픈한 롯데백화점 포항점은 매년 연간 2000억 원이 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연간 수천억 원의 매출액은 고스란히 본사로 넘어가는 자금 역외유출로 지역경제 기여도는 매우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도별 매출액 공개를 요청했지만 롯데백화점 포항점 측은 '영업 비밀에 해당 한다'는 이유로 공개를 미루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롯데백화점 포항점이 10여 년 간 포항에서 영업을 하면서 지역 사회 기여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한 채 돈벌이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일고 있다.
지난 2008년 포항시가 300억 원의 장학기금 조성을 위해 몰두하던 시점에 롯데백화점 포항점은 소비자들이 구입한 물품대금의 일정액을 기금으로 적립하는 방식으로 200여만 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포항시민들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포항지역 상당수 기업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씩 포항시에 장학금을 기부해왔는데, 롯데백화점 포항점이 기부한 금액은 고작 200여만 원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기업 돈이 아닌 고객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을 기부한 것은 지역과 상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매번 세일 철이 돌아오면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데다 일대 교통 혼잡 및 주정차 지체현상도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백화점 포항점 관계자는 "당점은 평소 YMCA와 연계한 사회공헌 매장인 카페를 열어 수익금 전액 중 15%를 포항지역 산불피해 나무심기를 위해 사용하며 나머지 5%는 동티모르 지원, 푸른 포항 가꾸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각종 봉사활동도 꾸준히 병행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백화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