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Q&A] 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뭐?

2015-02-04 00:02

[사진=ECB 홈페이지 ]


Q. 양적완화란 어떤 정책인가?
- 중앙은행은 통상적으로 단기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면서 경기와 물가의 안정을 조율한다. 그러나 선진국에선 디플레이션 우려와 경제 장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남발했다.

그 결과 이자율이 한없이 ‘0(제로)’에 가까워지면서 금리를 더 이상 내릴 수 없게 돼 정책의 대상을 금리에서 자금 공급량으로 변경해 대량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하는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는 ‘돈의 양’에 착목한 완화책이기 때문에 ‘양적완화’라 불린다.

Q. 돈은 어떻게 공급하나?
- 중앙은행이 민간은행으로부터 국채와 금융상품을 매입해 그 대금으로 민간은행에 자금을 공급한다. 민간은행은 그 자금을 기업에 대한 융자에 돌리면 시중에 돈이 풀리게 된다. 각국의 중앙은행은 보통 구입 대상으로 자국의 국채를 매입한다. 그러나 각국의 시장구조와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참고로 양적완화는 미국, 영국, 일본이 이미 실행한 바 있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10월에 국채매입을 종료하면서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했다.

Q. 유럽중앙은행은 왜 양적완화를 결정했나?
-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계속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국제유가의 하락도 유로존의 물가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 이대로 둘 경우 일본이 지난 20년간 경험한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는 0.05%로 더 이상 내릴 여지도 없었다. 이제 남은 방법은 미국과 일본이 시행해 온 양적완화 뿐이라는 생각이 ECB 이사회에서 확산됐다. 이에 따라 ECB는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으로 양적완화라는 새 정책을 시행했다.

Q. 효과가 있나?
- 이론적으로는 ECB가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와 회사채를 매입해 시중에 자금이 공급되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쉬워진다. 그러나 경기 침체가 심각한 남유럽(그리스, 이탈리아 등) 지역의 기업에 돈이 유입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ECB관계자도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다만 양적완화 시행으로 유로화 시세가 하락해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이 수익을 회복시킬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