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벤처캐피털 17조원 밀물...사상 최고치

2015-02-03 15:59

중국기업 벤처캐피털 자금유치 동향[자료=다우존스벤처소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해 중국 시장에 유입된 벤처캐피털(VC) 자금이 17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벤처 자금 흐름을 분석하는 다우존스벤처소스에 따르면 지난 한해 중국 시장에 모두 155억 달러(약 17조원)의 벤처캐피털 자금이 유입됐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일 보도했다.

이는 다우존스벤처소스가 중국 벤처캐피털자금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래 사상 최대치다. 앞서 2011년 기록한 73억 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68억 달러에 달하는 벤처캐피털 자금이 중국 기업에 유입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4분기 이뤄진 벤처캐피털 투자 건수는 모두 243건으로 전년 동기 136건에서 79%가 증가했다.

분기 가장 많은 벤처캐피털 자금을 유입한 중국 3대 기업은 샤오미(11억 달러), 디디다처(7억 달러), 콰이디다처(6억 달러)다.

이처럼 벤처캐피털 자금 유입이 증가한 것은 중국 모바일산업의 커다란 성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인터넷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인터넷 인구 수가 PC 인터넷 인구 수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지난해 6월 기준 모바일 인터넷 인구 수는 2억500만 명으로 2013년말보다 42% 급증했다.

여기에 중국 벤처캐피털 자금이 활황을 띠고 있는 것도 중국 당국이 기업공개(IPO)에 대한 규제를 한층 완화해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벤처캐피털 자금이 유입된 기업 61곳이 IPO를 진행했다. 이는 2013년의 15곳보다 4배 더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2011년(100곳), 2010년(141곳) 수준에는 못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