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물산(주) 김양춘 대표, "기장 미역, 다시마 명품화로 국내외 석권 도전"
2015-02-03 15:21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 부산 기장은 옛날부터 미역, 다시마의 고장이다. 청정해역인 기장 앞바다는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수심이 깊으면서 물살이 세고 일조량도 풍부해 미역과 다시마가 성장하는데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장미역은 조선실대 세종실록지리에도 임금님 수랏상에 진상됐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 미역 총 생산량의 10% 이내로 생산량이 적어 귀한 미역으로 알려져 있다.
기장의 끝자락인 기장군 일광면 신평리에 위치한 기장물산(주)는 바닷가 바로 옆 언덕 위에 대지 800평, 4층 건물로 기장미역과 다시마를 생산하고 있는데 연매출, 공장시설, 생산규모에서 부산‧경남 최대의 기장미역, 다시마 취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매년 1월~3월 기장 앞 바다에서 어민과 계약 재배한 생미역을 수매하여 바로 염장, 자숙한 후, 냉동 창고에 보관한다. 이 염장미역은 다시 세척•건조 공정을 거쳐 일반적인 마른실미역으로 완성된다. 2013년도 기장 생미역 수매량은 약 1000톤에 달하며, 일 년 동안 안정적으로 기장미역을 제공할 수 있다. 기장 다시마는 5월에서 6월 사이 수확되는데 다시마는 자연해풍과 태양열에 전통방식으로 건조하여 윤기가 나며 엽체가 두꺼운게 특징이다.
기장미역, 다시마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수산물 품질인증과 부산명품수산물로 지정을 받았다. 특히 마른 가닥미역은 수산전통식품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수산물 이력제를 시행해 어장부터 식탁까지 이력정보를 기록, 관리하여 생산 및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하고 있다.
수산물 이력제의 경우 지난 2007년 4월부터 첫 시험사업으로 참여, 생산부터 식탁까지 먹을거리의 안전성과 좋은 먹을거리를 투명하게 공급하고 국민 건강을 생각한다는 신념으로 수산물 이력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기장미역, 기장다시마는 지리적 표시제 5호와 6호에 등록되어 법적인 보호를 받고 있는 고유의 브랜드다. 기장물산(주)의 김양춘 대표이사가 기장 해조류 연합회 영어조합법인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지역 고유의 특산품으로 보호하기 위해 지역 어민들과 뜻을 같이 하여 2009년에 등록했다.
기장지역의 미역과 다시마는 형태가 북방형으로 줄기가 두껍고 잎의 폭이 좁은 것이 특징으로 잎이 넓은 남방형과 구분된다. 북방형미역은 수온이 비교적 찬 동해안을 중심으로 양식되고 있으며, 남방형은 남해안에서 주로 생산 되는데, 미역은 요리했을 때에도 차이가 나타나는데 북방형 미역은 잎이 두꺼워 미역 씹는 맛을 더 즐길 수 있고, 남방형 미역은 잎이 얇아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기장미역은 다른 지방 미역보다 잎이 좁고 두꺼우며 부드러우면서도 오돌오돌한 맛이 일품이다. 기장다시마는 짜고 떫은 맛이 아닌 단맛과 함께 그윽한 맛을 내기 때문에 진하고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으로 꼽고 있다.
기장물산(주)는 1993년 2월 설립되었다. 지난 1993년 2월 법인을 설립한 기장물산은 20년 동안 기장미역과 다시마를 고집스럽게 취급하며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기장愛’라는 브랜드로 롯데마트를 비롯하여 홈플러스, GS리테일, 메가마트, 서원유통, 우체국쇼핑 등 국내 대형마트에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거래를 유지하면서 현재 전국 1,100여 이상의 점포에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손쉽게 가까운 수산코너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장물산의 주요 생산제품은 기장미역과 다시마 등 건조제품은 물론 고급스러운 산모미역과 다양한 선물세트, 해초샐러드, 톳 등 해초류 제품 및 즉석미역냉국 등 간편 식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오고 있다. 대형 마트의 납품기준에 적합하도록 철저한 위생품질관리를 실시하고 있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매년 매출액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기장미역과 다시마를 세계적 식품으로 만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바이오기업으로 재도약한다는 목표아래 이미 미국 등 현지인 입맛에 맞는 해초샐러드 상품을 개발, 홍보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 7월에 중국의 무역회사와 5년간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장미역, 다시마의 중국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중국내 일반 소비자 층 뿐만 아니라 산모들에게 미역국 문화를 전파하는 전략을 내세워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올해 첫 수출을 시작으로 다시마차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미역 다시마 등 1차 식품과 더불어 고부가가치의 전략식품과 바이오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기업부설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산학연구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다수의 특허와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2007년부터 지역의 대학과 같이 연구개발을 수행하면서 다시마 스낵, 젤리, 즉석미역국, 다시마 분말, 액상 조미료, 저염 다시마 간장, 드립용 다시마 차 개발을 진행하였고 좀 더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하여 해조류 소비를 확대시킬 수 있는 해조류 가공식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바이오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또한, 올해 SQF 인증을 받았다. SQF 인증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의 HACCP기준과 품질경영인증 ISO9001인증 기준을 바탕으로 생산과정에서 위생적, 체계적 제조 및 품질관리 시스템 보유 등을 모두 통과해야 할 만큼 식품의 안전과 품질기준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적용, 인증하는 것이다.
또한 감태, 잎파래와 같은 해조류에서 항균활성을 나타내는 물질 분석과 제품화 연구로 기능성 제품 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저분자 알긴산 개발 및 미역 줄기를 활용한 해초샐러드 개발을 통해 해조 부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올해는 진상품, 사계세트, 특산품 세트 등 설날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이러한 개발활동은 해조류 소비확대와 부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여 회사의 이익창출 뿐만 아니라 지역의 어민들에게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하는 뜻으로 대표이사의 의지가 담겨있다. 지역에서 받은 사랑을 나눔과 순환의 형태로 실현시키기 위해 기장물산은 다양한 형태의 기부문화에도 앞장서는 한편 50세 이상의 고령자(5명)와 중증장애인(8명)을 고용,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기장물산(주)의 김양춘 대표이사는 기장해조류연합회영어조합법인 및 (사)부산바이오기업협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해양산업육성의 부산시장 표창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해조류산업 및 지역기업 발전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