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中상하이자동차와 손잡고 동남아시장 집중 공략 본격화

2015-02-03 11:18

[사진=샹하이GM 홈페이지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은 7억 달러(약 7600억원)를 투입해 인도네시아에 연 생산량 15만대 규모의 공장을 공동으로 건설한다고 2일 발표했다. 이 공장에서 GM과 상하이차는 2017년부터 저가 라인의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독일 폴크스바겐(VW)도 태국과 인도네이사에 공장을 설립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동남아 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GM과 상하이차는 중국 합작회사 ‘상하이GM우링(五菱)’을 통해 공장 건설에 투자해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교외에 설치된 경제개발특구에 공장을 착공한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도네시아 공장의 첫 생산 차종으로 상하이GM우링 브랜드의 소형 미니밴 우링즈광(五菱之光)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3일 전했다. 우링즈광(五菱之光)은 배기량이 1000~1200cc로 중국 국내에서 3만 위안(약 5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상하이GM우링은 소형 미니밴을 내세워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우링즈광은 2014년 중국 국내 판매대수가 약 180만대로 GM의 중국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기 차종이다. 현재 인도와 이집트에서 현지생산하고 있으나 동남아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GM은 우링즈광을 인도시장에서 ‘쉐보레(Chevrolet)'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으나 인도네시아에서는 우링 브랜드를 그대로 채택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GM 중국법인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첫차 구입 고객을 획득 후 소득 향상에 따라 차량교체 수요를 내다보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향후 우링에서 쉐보레, 고급차 뷰익(Buick)으로 차량 교체를 촉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은 상하이자동차그룹에도 이점이 많다. 상하이차는 2014년 560만대를 판매해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로 부상했으나 생산 차량의 90%는 GM, VW과의 합작회사를 통해 제조한 차량이다. 상하이차는 아직 자사 브랜드차로 해외에 진출하기에는 기술력과 판매력이 부족했다.

상하이차는 지난해부터 태국 최대 재벌 차런폭판드(CP)그룹과 손잡고 태국 현지에서 소형 차량의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다.

GM은 지난해 국제사업총괄본부를 상하이에서 싱가포르로 이전시켰다. 동남아 시장을 중국 시장과 분리해 급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GM은 연간 18만대의 생산이 가능한 태국 공장과 인도네시아를 통해 동남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한편 GM은 2014년 4분기 실적을 4일 발표할 예정이다. GM은 지난해 잇따른 리콜사태로 관련 비용이 증가해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GM은 지난 한해 동안 약 3000만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