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취업자 1000만 훌쩍…비중 13년만에 ‘↑’

2015-02-02 07:40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고졸 취업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고졸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년 만에 처음 상승했다.

2일 통계청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난해 고졸 취업자는 1010만5000명으로 전년(983만6000명)보다 2.7%(26만9000명)가 증가했다. 지난해 53만3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는데 그 절반을 고졸자들이 차지한 것이다.

증가율과 증가폭은 2002년(2.9%, 27만3000명) 이후 최대였다. 증가율은 전체 취업자 증가율(2.1%)을 0.6%포인트 웃돌았다. 고졸 취업자 증가율이 전체 취업자 증가율을 앞지른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취업자에서 고졸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39.2%에서 지난해 39.5%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던 2001년(44.4%) 이후 처음이다.

고졸자의 고용률도 2013년 61.1%에서 지난해 62.1%로 상승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지난해 600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2.0%, 여성이 409만7000명으로 3.8% 각각 늘었다. 고졸 여성 취업자가 400만명을 넘어선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는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 추이와 궤를 같이한다. 대학진학률이 2000년대 후반에 꺾이면서 취업률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 고졸 채용을 장려한 정책적 요인도 배경으로 꼽힌다. 공공기관 등에 고졸자 채용 비중을 늘리도록 독려한데다 현 정부 들어서도 지난해 고졸 취업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시간 선택제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의 영향도 일부 있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