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제재 6개월 연장,제재대상 확대..추가제재 추진

2015-01-30 08:57

EU 러시아 제재 6개월 연장 [사진 출처: BBC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6개월 연장하고 제재 대상도 확대한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EU 외무장관 회담 후 EU 러시아 제재 6개월 연장에 대해 “EU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고 AFP가 전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EU 러시아 제재 6개월 연장에 대해 “EU는 (러시아 당국자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 관련자 중) 제재 대상을 확대하고 지난 해 9월 평화협정이 지켜질 수 있도록 추가 제재를 마련하는 작업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다음 달 12일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추가 제재에 대해 검토한다.

EU 러시아 제재 6개월 연장에 앞서 EU는 지난 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 병합 이후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러시아의 개인과 기업에 대해 자산동결과 여행금지를 포함한 제재를 처음으로 시행했다. 이 제재는 오는 3월 효력이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시 악화해 오는 9월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EU는 지난 해 7월 경제제재까지 시행하며 제재 수위를 높였다. 이후 국제유가 하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경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베르트 쿤더스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EU 러시아 제재 6개월 연장에 대해 “오늘 모든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제재 연장에 찬성했다”며 “러시아에 강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EU 러시아 제재 6개월 연장에 대해 “EU가 러시아 기업들의 차환자금 조달을 제한하는 등의 추가 제재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EU 러시아 제재 6개월 연장에 대해 환영 입장을 나타내며 미국 정부 차원에서의 추가제재를 검토 중임을 밝혔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EU 러시아 제재 6개월 연장에 대해 “긍정적인 조치”라며 “미국도 추가로 취할 조치가 있을지 계속 검토하고 있다. 추가 제재 시점과 대상자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4일 동남부 마리우폴에서 벌어진 폭격으로 민간인 30명이 사망하고 95명이 부상하는 등 정부군과 반군의 대치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반군이 포격을 가했다”며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고 반군은 “마리우폴 포격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정부군이 오폭의 책임을 자신들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