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라디오스타' 김구라, 뼛속까지 예능인

2015-01-29 09:20

라디오스타 김구라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가 독설과 셀프디스로 웃음을 자아냈다. 거친 말투와 돌직구는 여전했고, 자신의 힘든 상황까지 개그로 승화하는 그는 진정한 '뼈그맨'이었다.

28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 출연했던 김건모와 김성수, 김현정, 이본이 출연해 숨겨진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이본을 향해 뜬금없이 "원래 이름이 본숙 씨죠?"라고 물었다. '훅' 들어오는 김구라의 폭로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본이 당황하자 김구라는 거침없이 "이본숙이야. 이본숙"이라고 본명을 말했다.

이어 "이본숙 씨라고. 맞다니까"라고 확신했고, 이본은 "이미 밝혀졌으니 어쩔 수 없다"고 초탈한 모습을 보였다.

김구라의 개그는 본인에게도 거침이 없었다. 윤종신이 '토토가'를 언급하며 "요즘 예능에서는 볼 수 없는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하자 김구라는 "그 다음 주에 (시청률이) 또 빠졌다"고 받아쳤다.

윤종신이 "김구라는 1990년대를 기억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정곡을 찌르자 김구라는 "그때 그 밑바닥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내가 힘든 시기도 견디고 있는 것"이라며 "내일 손님들이 찾아온다. 집 경매 들어간다. 360부터 시작한다. 여러분도 참여해라"고 털어놨다. MC들이 '불행토크'라고 놀렸지만 김구라는 "불행이 아니다. 헤쳐나가는 맛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힘든 일로 공황장애까지 겪었지만 그에게는 개인사를 굳이 마음에 담아둘 필요도, 혼자 끙끙 앓을 필요도 없는 문제였다. 힘든 가정사와 공황장애도 그에게는 그저 담담히 받아들일 일이었고, 스스로 헤쳐나가면 그만인 순간이었다.

육체의 병보다 더 아프다는 마음의 병을 앓았지만, 그는 다시 일어설 힘을 모으고 있었다. 아픈 상처로 남은 가정사로 절망적일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는 숨기는 것보다 드러내는 법을 택했다. 그것이 예능인 김구라가 살아가는 법이자, 그가 '뼈그맨'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