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야후, 43조 규모 알리바바 지분 스핀오프 결정
2015-01-28 13:38
야후는 27일(현지시간) 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분사돼 새롭게 설립되는 신설회사 '스핀코(SpinCo)'에 알리바바 지분 15%를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후가 보유한 알리바바 지분은 400억달러(약 43조44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스핀오프 후에도 야후는 핵심 사업과 야후 재팬 주식 35.5%를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이번 분리이전 절차는 2015년 회계연도 4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야후의 수익 감소에 주주와 투자자들에 의해 알리바바 지분을 매각하라는 압력이 지속돼온 상황에서 머리사 메이어가 최고경영자(CEO)가 주주들과 협상에 필요한 시간을 벌고자 취한 조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했다.
메이어 CEO는 "주주들의 이익과 알리바바의 투자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절세안을 찾았다"면서 알리바바 지분을 분리이전하면 법인세 등 세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분리이전 작업에 따른 세금 지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후의 공동 창업자이자 11년 전 알리바바 지분 매입을 주도했던 제리 양과 알리바바 지분 정리를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양 공동 창업자는 지난 2005년 당시 10억 달러 규모로 알리바바의 지분 40%를 사들였다.
야후는 이날 지난 4분기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한 11억8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11억9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아울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동기(46센트) 보다 낮은 30센트를 기록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광고사업 분야 매출부진이 두드러졌다. 디스플레이 광고매출은 최근 8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스핀오프 계획이 발표되자 야후 주식은 수시간 내 7.5%가 상승했다. 야후의 현재 시장가치는 450 달러이며, 대부분은 알리바바 지분이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