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해양심층수 맥주 나온다…식품산업 블루오션으로 급부상

2015-01-27 13:45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 [사진 = 노승길 기자]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특정 식품에만 사용할 수 있었던 해양심층수가 모든 식품의 원료로 쓰일 수 있게 된다. '차세대 웰빙수'라 불리는 해양심층수의 활용이 단순히 원수를 마시는 것에서 식품산업 전반으로 확대됨에 따라 새로운 블루오션 산업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27일 해양심층수를 모든 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해양심층수 처리수 기준 및 규격'을 행정예고했다.

해양심층수는 햇빛이 미치지 못하는 수심 200m 이하에 있는 바닷물로, 미네랄과 질산·인산·규산 등 영양염류가 풍부하다. 우리나라에는 4조t의 해양심층수가 있지만, 지금까지는 두부·김치·소스 등 6개 식품류에만 활용이 제한돼있어 연간 사용량이 340만t에 불과했다.

해양심층수는 이미 미국과 일본 등에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식품과 음료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미국은 해양심층수의 미네랄 추출물을 통해 건강보조식품과 보드카 등 주류, 건강 음료 등을 개발·판매해 약 4000만 달러의 산업규모가 형성돼 있다.

특히 해수부는 일본의 경우 해양심층수 산업규모가 약 7000억원에 가까운 만큼 국내에서도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준석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관은 "일본의 아사히맥주는 해양심층수를 이용, 일본 최대의 맥주회사로 발전했다"며 "이번 식품 이용범위 확대는 해양심층수 산업이 블루오션 산업으로 성장해 가는 하나의 출발점 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심층수의 용도는 다양하다. 염화나트륨 함유량을 줄여 가공되는 '미네랄 탈염수'는 커피·탄산음료·요구르트·과자에 활용되고 칼슘과 마그네슘의 함량비를 높인 '미네랄 농축수'는 맥주·소주 등 주류의 재료와 곡류의 가공품 등에 이용된다. 염도를 강화한 '일반 농축수'는 고추장 등 장류 제조와 청정소금과 청정미네랄로 활용이 가능하다.

해수부는 해양심층수를 새로운 해양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지원과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고성지역에 있는 농공단지를 활용해 해양심층수 연구·개발과 제조 공정작업을 진행하고 2016∼2018년에는 농공단지 내에 해양심층수 미네랄 가공, 수질 분석 시설 등을 갖춘 산업지원센터를 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벤처기업이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벤처공장과 해양심층수 워터파크, 심층수제품 체험관 등도 갖출 예정이다.

해수부는 이를 위해 상반기까지 산업통상자원부, 강원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산업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을 세우고 투자규모를 확정하기로 했다.

김 정책관은 "이밖에 2010∼2015년 총 250억원을 투자해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온도차발전과 냉난방시스템 개발·보급을 추진하고 있다"며 "심층수산업 응용기술 개발, 농수산업·건강관리산업분야 활용, 홍보 강화에도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