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2014년 영업익 500억원 '흑자전환'…임병용號 1년6개월 '절반의 성공'

2015-01-26 16:18
2010년 6548억원 15분의 1 수준 그쳐
연간 4000억~6000억원 수준 회복돼야
9월말 부채비율 246%…전년比 20%P↓
파르나스호텔·GS이니마 매각 지지부진

GS건설 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자료=GS건설 사업 및 분기보고서.]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GS건설이 지난 2014년 임병용 사장 체제 출범 1년 6개월여만에 연간 수천억대 영업적자를 털고 흑자전환 원년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도는 데다, 부채비율 감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표 달성도 해를 넘겨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27일 공시할 예정인 2014년 결산실적 중 영업이익은 400억~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3분기(1~9월)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데 이어 4분기(10~12월) 230억~330억원을 추가로 벌어들였다는 계산이다.

2013년 935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GS건설은 1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게 됐다.

2013년 6월 허명수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임병용 사장이 실질적인 경영 원년 일궈낸 성과다.

그러나 GS건설 내부에서는 이제 갓 적자의 늪을 벗어난 것인 만큼 경영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실제로 GS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년 전인 2010년 6548억원의 1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후 2011년 4310억원, 2012년 1604억원으로 해마다 급감하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1조원에 가까운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이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연간 영업이익이 4000억~6000억원 수준은 돼야 한다는 것이 직원들의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지난해 실적을 두고 기뻐하거나 고무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경영이 정상화되려면 분기당 영업이익이 1000억~1500억원 수준으로 회복돼야 한다. 이러한 실적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건설 부채비율 추이(9월말 기준/ 단위: %).[자료=GS건설 분기보고서]


또 다른 목표였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한 점도 이 같은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출범 1년 6개월여가 지난 임병용 사장 체제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GS건설은 지난해 6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단행했지만 9월 말 부채비율은 246%로 전년 동기 266%에 비해 20%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는 국내 상위 5개 상장 건설사 중 대우건설(2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나머지 대형 상장사의 부채비율은 현대건설(163%), 삼성물산(134%), 대림산업(125%) 순으로 모두 200%를 밑돈다.

GS건설의 부채비율은 매년 9월 말 기준 2010년 162%, 2011년 186%, 2012년 193%로 200% 이하를 유지하다 2013년 들어 급등했다.

GS건설은 지난해 파르나스호텔과 GS이니마 지분 매각 작업이 지연이 되면서 추가 자본 확충에 실패했다.

특히 파르나스호텔은 조회공시를 통해 매각 검토 사실을 공식 인정한 지난해 2월 이후 1년여가 흐른 현재까지 협상만 되풀이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가 무려 10조5500억원에 팔리면서 몸값이 덩달아 뛰어 GS건설과 매수 후보자들간의 가격 협상이 길어졌다.

임병용 사장은 결국 해를 넘긴 최근에야 2월 중 지분 매각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사장은 지난 23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주재로 열린 ‘주택·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달 파스나스호텔 지분 매각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며 “시중에서 예상했던 7500억원 보다 높은 가격에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파르나스호텔과 GS이니마 모두 매수 후보자들과 개별 접촉하며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아직 정확한 인수자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