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급물살… 강북구, 수유동 근현대사기념관 첫 삽

2015-01-26 11:18

[사진=강북구청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강북구에서 추진 중인 '북한산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강북구 박겸수 구청장은 26일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수유동 4·19길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 수유분소 뒤편에 들어설 근현대사기념관 건립이 최근 첫 삽을 떴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북한산 순례길을 따라 우이동에서 국립 4·19 민주묘지, 순국선열묘역, 북한산국립공원 등을 축으로 약 18만㎡ 부지에 각종 콘텐츠를 갖추는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일환이다.

수유동 산 73-23 일대에 부지 2049㎡, 지하 1층~지상 1층 연면적 951.33㎡ 규모다. 전시실, 시청각실, 도서관 및 열람실, 세미나실, 강의실 등이 마련된다. 환경부와 강북구 간 토지교환 방식으로 부지를 확보, 별도의 토지 보상비가 없으며 사업비는 총 44억1800여 만원이다.

강북구는 천혜의 자연환경인 북한산을 중심으로 3.1 운동의 거점 봉황각, 애국·순국선열묘역, 국립 4·19 민주묘지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역사·문화유산들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기념관이 들어서게 될 해당 부지는 국립 4·19 민주묘지와 순국선열 16위 묘역, 수유동 분청사기 가마터, 윤극영 가옥 기념관 등을 가까이에 뒀다. 도시지역과 인접하면서 연간 30만명이 이용하는 북한산 둘레길 바로 옆에 위치해 주변 자연환경과도 조화를 이룬다.

강북구의 근현대사기념관 건립은 서울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근현대유산의 미래유산화 기본구상(2012년 6월 서울시장방침)'에 가장 부합한다는 평이다. 또한 2013년 서울시가 실시한 '강북구 근현대 역사문화유적 보존 및 활용 방안' 용역에서도 타당성이 입증됐다.

그간 경과를 살펴보면, 2011년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 계획을 수립해 근현대사기념관 건립 등 12개 세부사업이 담긴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이후 2012년 서울시에서 수립한 '근현대 유산의 미래유산화 기본 구상'에 근현대사기념관이 담겼다.

이어 2013년 10월에 건립계획이 갖춰졌고, 지난해 기본 및 실시설계와 북한산국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승인을 거쳐 이달 공사 착공에 이르렀다. 연내 공사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중 개관하는 게 목표다.

이곳은 내년 중 민간위탁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천혜 자연환경 및 역사문화자원들과 연계, 다양한 체험이 가능토록 공간 구조와 프로그램을 구성할 방침이다. 기념관을 중심으로 애국·순국선열 묘역 일대와 전시 흐름을 적절하게 배치한다.

기념관 앞에는 추모공원을 만들고, 지하 1층에는 전시실과 시청각실을 둔다. 구한말부터 정부 수립 전·후, 4·19 혁명까지 역사를 시대별·인물별로 스토리텔링화하고 각종 유물을 선보인다. 지상 1층에는 도서관(열람실)과 관련 서적을 비치하고 강의실, 세미나실은 교육공간으로 쓰인다.

강북구는 근현대사기념관 건립에 이어 청자가마터 원형 복원, 체험공간과 예술인촌, 우이동 가족캠핑장, 우이동 시민의 광장 등을 잇따라 정비한다. 아울러 동요 '반달' 작곡가 윤극영 가옥 기념관 등과 연계시켜 이 일대를 관광자원화하는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근현대사기념관은 청소년과 시민,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근현대 역사를 정확하게 알리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특히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핵심으로 차질없는 건립으로 역사문화관광도시 강북이 되겠다"고 말했다.

[근현대사기념관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