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분위기 고조에 일본 라면 수출량 3년새 반토막
2015-01-25 13:27
아주경제 전운 기자 = 대일본 라면 수출량이 3년새 반토막이 났다. 일본 내 혐한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세계 최대 라면 수출국인 일본으로의 총수출이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 대한 라면 수출액은 2447만9000달러(약 265억원)로 집계돼 2013년(3200만1000달러) 대비 23.5%나 줄어들었다. 이 기간 수출량도 7474t에서 5534t으로 26%나 감소했다.
대일 라면 수출이 정점을 찍은 2011년 수출 규모가 1만1405t에 이른 것과 비교하면 3년새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산 라면의 최대 수입국도 일본에서 미국(7135t, 2610만5000달러)으로 바뀌었다.
이는 무엇보다 아베 신조 현 일본 총리가 취임한 2012년 12월을 전후해 일본 내에서 혐한 분위기가 확산된 영향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일본 내 한류가 확산하면서 라면 원조국인 일본에서 한국 라면 바람이 불며 수출이 크게 늘었다”며 “그러나 최근 몇년새 혐한 바람이 불면서 라면 수출도 상당한 타격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산 라면 수입 1위 국가였던 일본에 대한 수출 물량이 3년새 반토막이 나면서 지난해 전체 라면 수출량과 수출액은 전년보다 감소하는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라면 수출량은 총 4만8803t으로 2013년 4만9093t에 비해 0.6%, 수출액은 2억846만달러로 2억1253만달러에서 1.9% 각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