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돛 단 IT·의료계, 중국 스마트헬스 순풍 탄다
2015-01-25 13:25
25일 코트라 중국 시안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의 이동통신이 쾌속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4G(4세대)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8714만대를 돌파하고 5543만대가 판매됐다. 중국 3대 통신사는 1~2선 도시에 4G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구축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구글 조사에서는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70%로 싱가포르 85%, 한국 80%, 홍콩 74%에 이어 세계에서 넷째로 보급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건강을 매우 중시하는 중국인의 관념과 맞물려 스마트 헬스 케어가 신흥시장으로 급부상 중이다.
◆ 헬스케어가 대세인 이유
중국의 심각한 진료난도 스마트 헬스케어의 부흥 요인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인구 천명당 병상수가 평균 5.34개인데 중국의 그것은 4.24대에 불과하다. 현재 중국의 의료서비스 공급은 정부 위주로 이뤄지고 있으나 정부의 투자가 부족하고 관련 인력과 의료 기계 등 의료자원이 빈약해 중국인이 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매우 불편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중국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돼 의료기기, 헬스케어 등의 수요를 중심으로 실버산업이 부상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중국의 50년대 출생한 베이비부머들이 60세로 접어들면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출산과 기대수명 증가도 두드러진다. 중국의 출산율은 1970년 3.3%에서 2013년 1.5%로 감소했으며 기대수명은 1970년 62세에서 2010년 75세로 증가했다. 북경지역 노인들의 경우 약 62.3%가 헬스케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50세 이상 장년층까지 포함할 경우 북경시 건강검진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0년 91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의료시장의 IT 솔루션 붐
모바일, 웨어러블,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의료서비스가 결합된 형태의 헬스케어는 이러한 시장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개방형 건강관리 플랫폼인 삼성디지털 헬스와 삼성메디슨 등을 통한 원격 의료기기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방위에서 헬스케어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이 중국 연구소에서 미세 세포를 식별하는 MRI보다 더 작은 분자를 구분할 수 있는 메디컬이미징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눈에 띈다.
LG전자도 피트니스 밴드부터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G워치 등 웨어러블 라인업을 확대하고 차후 헬스케어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홈 가전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 국내 의료계 큰 손 ‘요우커’
중국의 폭발적인 건강 수요는 이미 국내 업계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국내 중국 환자 수는 전체 외국 환자의 26.5%를 차지한다. 해외환자 4명 중 1명이 이상이 중국인인 것이다.
중국인 환자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미용성형이다. 외국인 성형외과 환자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27.7%에서 2013년에는 67.6%까지 높아졌다. 환자 수는 791명에서 1만6282명으로 20배나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은 중국에 뇌혈관·암센터를 주로 세우고 일본은 암센터와 치과 병원이 많은 데 비해 한국은 이처럼 미용성형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검진센터와 종합병원의 중국 진출도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하나로의료재단은 지난해 6월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경제개발구역에 '저장·하나로 건강검진센터'를 개설했다.
연세대학교의료원은 오는 3월 중국 강소성 이싱시에 ‘이싱·세브란스 VIP검진센터’를 개원하는 데 이어 중국 신화진그룹과 손잡고 칭타오에 1000병상 규모로 종합병원을 설립한다.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은 지난해 1월 중국 허난성 정주시의 인민해방군 153병원과 건강검진과 암치료 시스템 수출 계약을 맺고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 IT·의료 융합 모델 활기
헬스케어 분야에서 국내 IT와 의료업계의 협업도 활발하다. LG CNS는 의료계와 연계해 가정 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홈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SK텔레콤은 서울대병원과 벤처기업 헬스커넥트를 설립하고 ICT와 병원 의료서비스를 연계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진행했다.
KT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과 합작기업 후헬스케어를 세우고 초소형 센서기기로 환자의 건강상태를 24시간 확인하는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코트라 시안무역관 관계자는 “스마트 헬스 케어는 단순한 의료용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아닌 의료 서비스, 인프라가 결합된 하나의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중국 내 외국인의 의료산업 투자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스마트 헬스케어 소프트웨어와 의료서비스의 연계를 통한 무선 인터넷 실시간 진단, 간호·치료·처방이 가능한 가정용 디바이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