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랑거, 시즌 첫 대회에서 ‘두 번 치기’ ‘퀸튜플 보기’로 홍역
2015-01-25 00:09
미국PGA 챔피언스투어 미쓰비시 일렉트릭 1R…파5홀에서 8온2퍼트로 10타 기록
지난해 미국PGA 챔피언스투어를 휩쓸었던 ‘베테랑’ 베른하르트 랑거(58·독일)가 시즌 첫 대회에서 홍역을 치렀다. ‘두 번 치기’를 하는가 하면, 파5홀에서 10타로 홀아웃했다.
미국PGA 챔피언스투어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후아랄라이CC(파72)에서 시작됐다. 대회는 ‘미쓰비시 일렉트릭 챔피언십’으로, 최근 5년간 투어 메이저대회 챔피언과 지난 2년간 투어 대회 챔피언 및 주최측의 초청선수 등 40명이 출전해 사흘동안 경기를 벌인다.
이날 3,4,5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순항하던 랑거는 7번홀(파5·길이 551야드)에서 어프로치샷 하나 때문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그의 세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바위(용암)와 억새풀로 된 황무지에 떨어졌다. 바위와 풀 때문에 샷이 여의치 않아 보였으나 그는 존 데일리처럼 샷을 강행했다.
네 번째 샷은 거의 그 자리에 머물렀고 다섯 번째 샷은 오히려 원위치보다 뒤에 멈췄다. 여섯 번째 샷도 거의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그 볼은 그린에 올랐다. 8온이 된 셈이다. 홀까지는 약 15m. 첫 퍼트는 홀에서 2m 정도 떨어진 곳에 멈췄다. 쉽지 않아보였으나 랑거는 그 퍼트를 홀에 넣었다. 8온2퍼트로 10타만에 홀아웃했다. 그 홀의 파보다 5타를 더 쳤으니 이름도 생소한 퀸튜플 보기다.
랑거는 지난해 챔피언스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시즌 상금왕을 차지했다. 더욱 이 대회에서도 우승했었다.
이 대회는 3라운드 경기여서 랑거가 첫날 6타 열세를 만회하고 역전승을 거두기에는 첫날의 퀸튜플 보기가 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