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는?

2015-01-26 10:18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가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애널리스트로 증권업에 입문했지만, 이후 홍콩과 싱가포르, 미국, 영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중심지를 누볐다.

그는 1962년 충남 서산 출생으로 대전고와 연세대, 미국 인디애나주 노트르담 경영대학원(MBA)에서 공부했다.

박천웅 대표는 "스스로 부족함을 알기에 채우는 과정이었다"며 "이력이 화려하다기보다는 다양한 걸로 봐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1988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로 입사해 증권업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서울 올림픽을 전후로 코스피가 1000포인트나 치솟을 만큼 증시가 활황이었다.

박천웅 대표는 애초 증권사 입사를 돈을 벌어 유학을 가기 위한 한 과정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증권업계가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상황이 왔다. 그때 박천웅 대표는 유학 대신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택했다.

그는 "증권사에 들어와 일하다보니 대학에서 배웠던 경제학 내용이 어떻게든 현실에 접목되는 것을 보면서 '맛'을 안 것 같다"며 "공부가 반드시 학교일 필요는 없겠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박천웅 대표는 현대증권에서 일하는 1993년 해외지사 발령으로 아시아 금융 중심지인 홍콩으로 건너갔고, 여기서 다시 미국법인으로 넘어갔다. 그는 미 월가에서 처음 본 금융에 대한 이해와 세렴됨에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박천웅 대표는 한국에 외환위기가 불어닥친 1998년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 MBA 과정을 밟는다. 국제재무분석사(CFA) 자격도 준비한다.

박천웅 대표는 이 시기 진짜로 공부다운 공부를 했다고 회고했다. 여기서 미국 CFA 협회장이자 증권분석 대가로 알려진 프랭크 라일리 교수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박천웅 대표는 졸업 후 업계로 돌아와 싱가포르와 런던에 있는 메릴린치인베스트매니저스에서 근무했다. 다시 아시아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2003년에는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리서치 헤드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그는 국내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에서 기관·리서치사업부 해외사업부 대표를 지내기도 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 국제마케팅 대표와 홍콩법인 사장도 맡았다.

박천웅 대표는 2012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으로 옮겨 올해로 4년째 이 회사 대표를 역임해 왔다. 그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을 강조하는 한편 고객 자산을 운용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문화를 심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다른 운용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안한' 복장을 금요일을 빼면 찾기 어렵다. 고객 자산을 다루는 만큼 규율과 절제를 강조한다.

박천웅 대표는 "1 더하기 1이 2가 아닌 3이 되도록 협업을 강조하고, 구성원이 행복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