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골절’ 주의보···근육강화 운동·유연성 길러야"

2015-01-23 14:57

온 종합병원 관절센터 김윤준(사진) 과장은 “노인은 물론 40대 이상의 장년층은 평소 가벼운 맨손 체조를 하고 의자를 잡고 일어 섰다를 반복하면서 서서 손끝을 발끝에 대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 유연성과 근육 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사진=온 종합병원 제공]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겨울철이 되면 낙상사고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급증한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09∼2013년)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골절’ 진료인원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평균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달은 12월, 1월이며 2013년에는 1월 진료인원이 약 36만8천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특히 겨울철에는 진료인원 5명 중 1명이 ‘아래팔의 골절’로 진료를 받았고 7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18.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겨울철 낙상사고로 인한 아래팔 골절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처럼 겨울철 골절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눈이나 누수된 물이 낮은 기온에 얼어붙어 빙판길이 만들어지면서 길을 걷던 행인이 미끄러져 크게 넘어지거나 연말연시 분위기에 취해 과도한 음주 후 길에서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넘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땅에 손을 짚게 된다. 이 경우에는 체중이 손목과 아래팔에 실리게 되면서 뼈가 쉽게 부러진다. 이를 방치할 경우 많이 어긋나지 않은 골절이 다시 충격을 받아 심하게 비틀어지거나 날카로운 골절편이 주위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넘어진 직후 손목이 심하게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온 종합병원 제공]


넘어진 사람들 중 대부분은 통증이 있어도 ‘조금 삐었겠지’하고 약국에서 파스나 진통소염제만 처방받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러나 결국 며칠 동안 더욱 심해지는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상처부위가 크게 부어올라 뒤늦게 병원을 찾아 골절로 진단을 받고 장기간 치료를 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겨울이 되면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인체 내에 칼슘 양을 유지하는 활성 비타민 생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다른 계절에 비해 골절이 더욱 잘 일어난다. 보통 골절을 단순히 뼈가 부러지는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하지만 골절은 뼈뿐만 아니라 주변의 근육, 인대 및 피부 상처를 일으키거나 더 큰 합병증을 일으켜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도 있다.

주로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빙판길을 걸을 때는 얼굴을 앞으로 약간 숙이고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뼈의 강도를 높여주는 별도의 치료를 병행해야만 한다.

골절은 비수술 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는 골절부위를 석고로 고정하는 깁스이다. 만약 깁스를 할 수 없고 수술이 불필요한 경우에는 골절부위가 아물 때까지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 수술치료로는 골절을 바로 잡은 후 금속물을 이용한 고정법과 인공관절을 이용한 치환술이 있다. 간혹 관절경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치료는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환자의 골절 상태와 나이 등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온 종합병원 관절센터 김윤준 과장은 "길을 걸을 때는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무리하게 걷는 것은 피해야 한다"면서 "넘어질 때는 무릎을 구부리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는 것이 좋으며 몸을 낮추고 무게 중심을 앞에 둬야 골절이나 뇌진탕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