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대사, 반기문 총장에 서한…"신동혁 증언 기반 北인권결의는 무효"

2015-01-22 18:15

[사진 출처: 유엔 홈페이지]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탈북자 신동혁(33) 씨의 거짓 증언에 기초한 북한인권결의가 무효라고 압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자 대사는 반 총장과 유엔총회에 보낸 서한에서 "신동혁은 사기꾼이자 기생충"이라며 "(신동혁의 증언 같은) 거짓된 기록에 기반해 유엔 총회가 강제로 채택한 모든 북한 인권결의안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자 대사는 또 북한에 정치범수용소가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신 씨가 13세 소녀를 성폭행한 범죄자라고 몰아붙였다.

신 씨는 지난해 10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성폭행 의혹은 조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보고서는 북한 아동들의 고문 피해를 기술하면서 신 씨가 14세에 고문을 당했고 재봉틀에 찍혀 손가락을 잃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신 씨는 최근 고문을 20세 때 당한 것이라고 번복하는 한편 악명 높은 14호 정치범수용소에서 나고 자란 게 아니라 어린 시절 인근 18호 수용소로 이송됐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