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ㆍ루블화 폭락 위기 러시아,23조원 규모 경기부양책 마련
2015-01-22 17:31
이고르 슈바로프(사진)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경기 부양책을 공개하고 “정부 예산과 국부펀드 자금 등 총 1조3750억 루블(약 22조838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수일 동안의 논의 끝에 나온 이 경기 부양책은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산업 구조를 다각화하는 한편 중소기업 파산을 막기 위한 대책 등 총 100여 개 항목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국부펀드에서 출자한 2500억 루블(약 4조1525억원)은 국영은행 자금수혈에, 860억 루블(약 1조4284억원)은 농업·산업·의약 부문 보조금 및 영세업체 지방세 감면에 각각 쓰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고르 슈바로프 부총리는 “이 계획이 아직 최종안은 아니고 계속 작업을 해 (항목을) 추가하겠다”며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 경제 규칙이 정치적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근본 원칙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우리가 순진했다. 이를 오히려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국내총생산(GDP)의 25%, 전체 수출의 70%, 재정수입의 50%를 에너지 자원 수출입에 의존한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제재와 러시아 루블화 가치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5%에서 -3%로 하락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