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이 악문 김래원vs대권 노리는 조재현, 누가 이길까?
2015-01-21 10:51
이날 ‘펀치’에서는 여론을 등에 업은 이태준이 대권을 향해 맹렬히 달려가는 모습을 그린 가운데, 이를 막아서기 위해 치밀하게 움직이는 박정환의 고군분투가 긴박감 넘치게 펼쳐졌다.
세진자동차비리와 병역비리 수사로 국민영웅으로 추앙 받게 된 이태준이 다음 목표로 삼은 건 다름 아닌 대권 도전. 권력의 정점에 도전하겠다는 꿈을 갖게 된 이태준은 폭주하는 기관차마냥 사납게 돌진했고, 그 곁을 지킨 20년 오른팔 조강재의 탄탄대로도 계속되는 듯 싶었다.
이를 막아선 것은 남은 삶이 겨우 한 달여뿐인 검사 박정환이었다. 자신의 삶을 이대로 마감할 수 없다고 결심한 정환은 이태준을 처벌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고, 그 첫 번째 목표로 이태준의 수족부터 자르기 시작했다. 기업으로부터 매달 스폰을 받은 혐의로 이태준의 20년 오른팔 조강재를 체포한 것. 이때부터 이태준과 조강재 사이는 빠르게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태준의 비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조강재를 자극해 심리전으로 두 사람이 서로를 찌르게 만든 것. 정환은 취조실 안팎에 위치한 이태준과 조강재의 틈을 비집어 상대가 나를 배신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심었고, 이는 곧 현실로 나타났다. 불안 끝에 조강재는 이태준의 약점이 담긴 칩을 훔치려 했고, 이를 이태준에게 발각당한 뒤 그 자리에서 내쳐지게 됐다.
오른팔이 잘렸다고 주저앉을 이태준이 아니었다. 수많은 사람들을 딛고 지금의 자리에 오른 노회한 권력자 이태준은 앞으로 더욱 전진하기 위해 센 상대를 고르기 시작했고, 그 타깃으로 권력의 실세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했다. 자식의 교수 임용을 문제 삼아 비서실장을 끌어내리고, 이 사태를 검찰 대 정권의 싸움으로 몰아가 조강재 사건으로 입지가 좁아진 자신의 위치를 다시 도약시키려는 게 이태준의 계산인 셈. 이에 맞서기 위해 박정환이 또 한 번 칼을 빼들었다.
검찰 대 정권의 싸움에서 검사 박정환이 손을 든 건 정권의 편. 조강재의 부재로 반부패부를 장악하게 된 정환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원하는 데 검사들을 사용하며 항명으로 검찰총장 이태준에 맞섰다. 여기에는 법무부장관의 힘까지 보태지며 그야말로 이태준 대 박정환·윤지숙 라인이 새롭게 형성되며 전면전을 앞두게 됐다. 지는 싸움은 하지 않았던 두 세력의 대결이 어떻게 펼쳐질지 후반전에 진입한 ‘펀치’의 흥미진진한 전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