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이복동생 김평일, 체코대사로 부임… 17년만의 자리이동
2015-01-21 08:23
정부 당국자는 21일 "김평일이 최근 체코 대사로 부임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리근도 폴란드 대사 부임을 위해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체코 외교부 홈페이지에서도 김평일이 아그레망은 받았지만 아직 신임장은 제정하지 않은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다. 리근은 다음 달 중순께 폴란드로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인사로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으로는 최선희 미국국 부국장이 승진 임명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일성의 둘째 부인 김성애의 장남인 김평일은 한때 김정일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지만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1980년대부터 사실상 유럽에서 유배 생활을 하고 있다.
김평일은 1998년 1월 주폴란드 대사로 임명된 지 17년 만에 이번에 부임지를 옮기게 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평일은 평생 평양에서 감시와 견제를 받아온 인물"이라며 "그가 폴란드에서 너무 오래 머무르다 보니 나름대로의 세력화를 우려한 집권 세력이 인사 조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리근 신임 폴란드대사는 북한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1990년대 4자회담 시절부터 수 많은 대미 협상에 얼굴을 내비쳤지만 2013년 이후로는 활동이 뜸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리근이 대사로 나가고 최선희가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북한 외무성 대미라인에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것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