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크림 이어 CC·쿠션 열풍…글로벌 업체 "미투 한국"
2015-01-21 08:43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로레알코리아·엘카코리아(에스티로더 코리아)·LVMH 등 글로벌 뷰티 기업들의 한국 따라 잡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화장품이 전 세계 여성들의 화장대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콧대 높던 수입 브랜드들이 한국산 화장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아시아 및 면세점 전용에 국한되던 과거와 달리 미국 및 유럽 등 세계 전역에 등장하는 등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CC크림은 2012년 한국에서 처음 개발된 제품으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화장품이다. 제품 이름은 브랜드별로 설명이 다르지만 보통 피부 보정(Color correct)과 피부 관리(care)의 앞글자를 의미한다.
바비브라운은 최근 미국·영국·한국 등에서 CC크림을 비롯한 봄 메이크업 컬렉션을 출시했다. 바비브라운 CC크림은 가벼운 제형이지만 잡티를 가려주는 메이크업 제품으로, 국내에서 출시되는 일반적인 CC크림과 동일한 형태다.
에스티로더와 랑콤도 지난해 말 각각 '뉴트리셔스 CC크림'과 '시티 미라클 CC크림'을 출시, 단번에 인기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앞서 샤넬과 맥도 비비크림에 스킨케어 기능을 결합한 CC크림을 출시, 한국 화장품 따라잡기에 동참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제품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에서 출시되는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에는 한스킨에서 출시한 BB(블레미시 밤·Blemish Balm)크림이 '민낯 화장품'으로 한국 및 중국, 동남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디올·에스티로더 등 수입 업체들은 이듬해 경쟁적으로 BB크림 출시했다.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가 출시한 에어쿠션(2011년)이 큰 인기를 끌자 랑콤·디올 등 수입 브랜드들이 쿠션 형태의 신제품 출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영화·드라마·가수 등 한국 대중문화가 중국 및 동남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년전부터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K-뷰티' 따라하기 현상 붐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던 선진국의 소비가 경기침체로 위축되면서 국내 및 아시아 시장의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와 관련 "K-뷰티 열풍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BB·CC크림 등 히트상품이 등장하자 샤넬·디올·에스리토더 등 수입 화장품 업체들이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아시아 전용으로 선보인 이들의 제품들이 출시 직후 국내 히트상품으로 떠오르자 세계 전역으로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