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가족 '월평균 200만원대 이하 가장 높아'

2015-01-20 10:58
‘2014년 제주도 여성·가족 실태조사’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도내 한 세대당 월평균 200만원대 이하인 경우, 여성가구주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재)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현혜순)은 20일 ‘2014년 제주특별자치도 여성·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제주 지역의 가구 특성 △혼인상태 및 결혼 의사 △자녀수 및 출산계획 △보육현황 △가족생활 △가족가치관 △다양한 가구 유형의 어려움 등 정책욕구를 파악해 개선점을 제안하고 있다.
 

▲성별 가구소득 현황(단위 %)


연구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대 이하에서는 여성가구주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이후 소득이 높아질수록 남성 가구주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성가구주의 가구경제 만족도는 19.7%로 남성 가구주의 만족도 21.6% 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유형별 생활실태 조사에서는 한부모가구의 경우가 전·월세 거주 비율이 40.7%로 가장 높았다.

가구경제 만족도에서는 조손가구의 불만족이 65.2%로 모든 가구 유형 중 가장 높았으며, 1인가구 34.8%, 부부가구 23.6%, 부부 및 미혼자녀 가구 23.5%, 한부모 가구 44.6%, 주관적 계층 인지도에서 88%가 ‘하’라고 응답해 조손가구에 대한 경제적 지원강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1인 가구의 가장 큰 어려움은 ‘몸이 아플 때’였다. 그 다음으로 ‘외로움’인 것으로 나타나 현행 전화 및 방문을 통해 안전 확인 중심으로 되어 있는 독거노인지원원스톱 서비스 지원 내용을 점검하고 보완해 노인 1인가구의 정책욕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남녀장래 결혼 의사 (단위 %)


장래 결혼의사를 묻는 조사에서는 비혼 남녀 모두 소득이 낮을수록 결혼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53.6%, 남성의 26.4%가 장래 결혼 계획이 없다고 응답해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결혼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의사가 없는 이유로는 남성 36.4%, 여성 43.1%가 ‘비혼이 더 좋거나 경제적’이라고 응답, 결혼이 개인 욕구와 경제적 부담 요인이 되고 있음이 나타났다.

아내와 남편의 가사 및 돌봄 노동 할애 시간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하루 평균 가사노동에 아내가 약 3시간 20분, 남편은 약 50분을, 돌봄노동에는 아내가 약 2시간, 남편이 약 40분을 소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부갈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자녀·가사·육아’ 문제가 33.2%로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혼이유에 대해서는 ‘경제문제’가 16.6%, ‘신뢰·애정·가치관의 문제’ 26.1%로 나타나 부부관계가 깨지는 데 있어서 경제적 측면보다 정서적 문제와 신뢰 등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후 어려운 점은 이혼 후 5년까지는 남성은 ‘자녀양육과 정서심리 문제’를 5년 이후부터는 ‘외로움’의 문제를 들었으나, 여성은 이혼 후 기간과 상관없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제적 문제’를 들었다.

가족관계 만족도에서 부모관계, 부부관계, 자녀관계는 소득, 대화빈도, 애정표현 여부 모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화빈도가 만족도의 차이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부관계 만족도에 대화빈도가 끼치는 영향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소득이 적을 경우 만족도는 48.6%, 소득이 높을 경우 78.9%인데 비해, 대화가 거의 없는 경우 만족은 22.2%로 떨어지고, 매우 잦은 경우 만족은 89.5%로 올라갔다.

가족관련 복지서비스 전달체계에 대해서는 ‘안다’가 39.6%, ‘모른다’가 60.4%로 인지도가 낮게 나타나 관련 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홍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용자의 만족도를 살펴보면 ‘도움이 되었다’가 68.7%로 높게 나타났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보육욕구는 ‘국공립어린이집 확대’가 31.7%로 나타나 가장 컸으며, 취학 아동을 위한 보육욕구는 ‘방과 후 교실 및 돌봄교실 활성화’가 39.5%로 가장 컸다.

현혜순 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도출된 결과가 앞으로 제주 도민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가족정책을 개발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7월에서 12월까지 6개월간 도내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한부모가구, 조손가구, 노인 1인가구 당사자와 가족관련 기관 종사자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면접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