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주스, 알고보니 '설탕덩어리'…비타민C 표시도 '제각각'

2015-01-19 13:29
오렌즈주스 당류 '과다섭취' 우려…세계보건기구 하루 섭취권고량 심하게 '초과'
비타민C 함유량, 제품별 약 3배 차이…나트륨 함량 표시기준도 '부적합'

[출처=한국소비자원]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시중에 팔리는 오렌지주스의 당류가 세계보건기구(WHO)에 하루 섭취 권고량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타민C 함유량의 경우는 제품별로 제각각인데다 함량 표시가 없는 제품도 있었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공개한 ‘오렌지 주스 가격·품질 비교정보’에 따르면 오렌지 주스 1잔(200mL) 당 평균 당류는 17.96g으로 WHO 권고기준(50g)보다 35.9%가 더 높다. 하루 두 잔(400ml)을 먹을 경우 평균 35.92g으로 섭취권고량의 71.8%를 차지한다.

오렌지 과일주스의 당류 역시 평균 18.95g에 달했다. 그나마 델몬트오렌지100이 15.17g으로 당류 함유량이 가장 적었다. 가장 많은 당 함유 제품은 고칼슘오렌지100이 23.51g으로 최저함유량 제품과 약 1.5배 차이를 보였다.

오렌지 과일음료의 당류는 한 잔당 평균 15.22g으로 썬키스트후레쉬오렌지가 가장 많은 함유량(18.55g)을 보였다.

오렌지 주스는 크게 과즙 95% 이상인 '과일주스'와 과즙 10%이상·95% 미만인 '과일음료'로 나뉜다. 과일주스란 과일을 압착·착즙 등 물리적으로 가공해 얻은 과일즙과 식품·식품첨가물이다.

과일음료는 농축과일즙 등을 원료로 가공(과일즙 10% 이상·95% 미만)한 제품으로 과일주스에 비해 오렌지과즙이 적고 당류도 낮다.

주스류는 하루 한 잔만 마셔도 당류 과다섭취가 우려되는 제품으로 단맛을 높이는 백설탕·액상과당 등 가공당류의 저감화가 절실하다는 게 소비자원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오렌지 과일주스의 비타민C 함유량도 제 각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타민C 함유량은 평균 87.24mg으로 365유기농아침오렌지주스(48.67mg)가 가장 적었다.

비타민C가 가장 많은 제품은 썬키스트훼미리멀티비타100오렌지(147.98mg)로 최저 제품과 비교하면 약 3배 차이다.

오렌지 과일음료의 비타민C의 경우는 평균 61.99mg으로 썬키스트후레쉬오렌지(77.54m)가 가장 많이 함유했다.

특히 썬키스트후레쉬오렌지·고칼슘오렌지100 등 15개 제품 중 8개 제품은 주요 영양소인 비타민C 함량 표시가 아예 없었다.

소비자원 측은 비타민C는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작용 등을 하는 필수적인 영양소로 비타민C 함량을 표시, 건강에 유익한 영양성분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15개 중 델몬트콜드오렌지·델몬트스카시오렌지·썬키스트후레쉬주스박스오렌지100·썬키스트훼미리멀티비타100오렌지·썬키스트후레쉬오렌지 등 5개 제품은 나트륨 함량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김제란 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장은 “조사대상 15개 제품 중 11개 제품이 가공당류를 제조 시에 첨가하고 있는데 사용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식약처가 가공식품 당류의 지속적인 저감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제란 팀장은 이어 “주요 영양소인 비타민C 함량 정보를 제공하는 등 많은 정보를 통해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비타민C 함량표시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나트륨 표시 부적합 5개 제품은 식약처에 통보하고 관련 기관에 관리감독 강화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