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남북 간 통일 준비 위한 실질 대화 조속히 시작돼야"

2015-01-19 11:40
'통일준비' 주제 부처 업무보고서… "북한 호응할 수있는 대화여건 마련 노력해야"
"한미연합대응태세 확고히 유지해야", "고령 이산가족 간절한 염원 풀어야"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남북교류와 협력의 질을 높이고 작은 협력부터 이뤄가려면 조속히 남북 간에 통일 준비를 위한 실질적인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통일부·외교부·국방부·국가보훈처 등 4개 부처로부터 '통일준비'를 주제로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남북한 주민의 삶에 실질 도움이 되는 교류·협력·대화 추진 △통일준비의 외연 확대 △확고한 안보와 국가관 토대 위의 통일준비를 강조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위해 
"어떤 형식의 대화를 하든 국민의 마음을 모아 협상을 해나가고 북한이 호응해올 수 있는 여건 마련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실질 대화 추진과 관련,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령의 남북 이산가족들의 간절한 염원부터 풀어드리는 것"이라며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정치와 이념을 떠나 기본권 보장이라는 인식을 갖고 해결방안을 마련해나가기 바란다"며 이산가족의 조속한 상봉을 거듭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한 주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류협력과 대화를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통일은 크게 보면 민족적 과제이지만 동시에 남북한 주민들의 개개인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벤트성 사업을 통한 양적 확대에 만족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남북 주민들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남북교류 협력의 질적 향상을 이루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며 "일회적인 인도적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개발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협력 범위를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 뒤  "산림녹화라든가 환경보전처럼 남북한 생활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면서 글로벌 이슈에도 기여할 수 있는 사업들도 구체화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중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 안정적인 관계 발전을 추진하는 노력은 평화통일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면서 "통일 당사국으로서 북핵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통일과정을 우리가 주도해야 하는 만큼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 속에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비핵화 해법을 모색하면서 북한의 전략적 핵포기 결단을 촉진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준비의 외연 확대에 대해 "통일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을 알리고 구체적으로 다른 국가의 발전에 우리의 통일이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더욱 연구해 각 국가들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설득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을 통해서 신뢰와 협력의 동북아 공동체를 이루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서 통일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선순환적 경제 도약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특히 핵안전, 재난방지, 보건 등 삶에 직결되는 문제들로부터 관련 국가들이 해결방안을 같이 논의하고 여기에 북한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평화와 협력을 위한 틀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집을 지을 때 기초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듯이 통일 한국이라는 큰 집을 짓는 데도 안보라는 기본 토대가 튼튼해야 한다"며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서 한·미연합대응태세를 확고히 유지하면서 우리 군의 국방역량을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확고한 안보와 국가관을 토대로 통일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을 완벽하게 갖춰 어떤 위협과 도발에도 국민과 국가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늘고 있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같은 비대칭 위협에 맞서서 새로운 과학기술을 군사 분야에 적극 도입하는 등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대응역량을 강화시켜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