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둥이 달력·스타벅스 럭키백 등 중고장터에서 '가격 폭등'
2015-01-19 07:08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최근 '한정판' 상품·기념품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중고시장 등에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방송사 육아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배우 송일국 씨의 세 쌍둥이 대한·민국·만세를 모델로 제작한 이른바 '삼둥이 달력'이다.
18일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9시 첫 판매가 시작되고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24일 오후 1시 30분께 달력 판매량이 10만부를 넘어섰다. 옥션에서 23~31일 팔린 삼둥이 달력은 모두 20만 6000부로, 불과 8일 만에 달력 한 종류의 판매액이 무려 11억 3300만원(1부당 5500원)에 이르렀다.
현재 옥션 모바일 중고장터에는 모두 15부의 개인 소장 삼둥이 달력이 올라와 있다. 입찰경쟁 방식으로 가격이 결정되는데, 대부분의 삼둥이 달력은 3만 5000~5만 5000원 수준에서 거래된다. 정가보다 6~10배까지 뛴 것이다.
스타벅스가 지난 15일 전국 매장에서 선보인 한정판 선물세트 '럭키백' 1만 5000개도 개장 3시간 만인 오전 10시께 매진됐다.
현재 한 중고거래 온라인 카페에서 판매자 측이 제시하는 가격은 7만~8만원 선으로, 정가의 43~63%에 이르는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이 같은 현상에 옥션 관계자는 "최근 대중들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레어템(희소상품)을 얻게 된 방법과 사연 등을 해당 제품의 사진과 함께 올리고, 반응을 즐기며 다른 사람들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자체에서 큰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주목받기 위해 정가의 몇 배라도 기꺼이 '작은 사치'를 누린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맥도날드는 지난해 11월 말 헬로키티 한정판 인형을 선보였다. 6가지 종류의 인형이 모두 들어 있는 '스페셜 컬렉션'이 출시 하루 만에 동났다. 작년보다 물량을 두배로 늘리고 1인당 구매 수량도 2개로 제한했지만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달 2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내놓은 '실버 스타벅스 카드'도 마찬가지다. 90%이상 스털링 실버 소재로 만든 이 카드의 가격은 20만원(충전액 10만원, 나머지 카드제작비)에 이르지만, 주요 도시 매장들에서는 판매 개시 당일 모두 소진됐다. 한국·미국·캐나다 등에서만 발급하고 매장당 15장씩 수량을 제한한 '한정판'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맥도날드 헬로키티나 스타벅스코리아의 실버카드 역시 현재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