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있는 한국기업, 올해 채산성 악화 전망
2015-01-19 11:00
200개 기업 설문조사서 80% 채산성 감소 응답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가 한국기업의 현지 법인 및 지상사 등 200여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0%가 올해 수출 채산성이 전년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응답했다.
설문에 응답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유로 지역의 디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유로화 약세를 점치며 우리 기업에 대한 유럽연합(EU) 역내 기업의 견제와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 등 신규 진입 업체의 저가 공세 등으로 수출 단가 인하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해 수출 채산성 전망을 더욱 어둡게 봤다.
자동차의 경우 유로화는 물론 엔화의 동반 약세로 일본산 자동차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철강 및 기계류의 경우 중국을 비롯한 신규 진입 기업들의 유럽향 저가 수출이 확대되면 수출채산성이 더욱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됐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가격하락 및 수요증가 등의 긍정적 효과는 화학 및 플라스틱 제품 등 일부 업종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EU 수출에 대한 위협요소로는 수출대상국 경기부진 지속과 중국 등 개도국의 EU 시장 잠식,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 EU 역내 기업의 견제 및 경쟁심화, 높은 물류비용 등이 지목됐다.
허문구 무협 브뤼셀지부장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회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중국 및 유럽 기업에 대비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환리스크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