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메리츠화재 신임 사장의 시도…변화 바람에 직원 사기 진작
2015-01-18 07:00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메리츠화재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복잡한 절차를 과감하게 철폐한 김용범 메리츠화재 신임 사장(사진)의 경영 방침으로 임직원들의 사기가 진작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김 사장은 임직원들간 형식을 타파한 의사소통 체계를 강조하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새해 경영방침을 담은 이메일을 작성해 사내 임직원들에게 발송했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김 사장은 대면 결재를 최소화하고 모든 의사결정을 전자결재로 통일한다는 내용을 이메일에 담았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는 보고서 등 모든 문서작성을 기존 대비 80%까지 줄이고 있다. 웬만한 보고서는 간단한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대처하기로 했다. 직급이나 소속에 상관없이 최고 경영자에 대한 보고 역시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도 시도했다. 김 사장은 오후 6시 정시 업무가 끝나면 늦어도 오후 7시 전에는 모든 임직원들이 퇴근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현재 3개월 간의 계도기간을 두고 정시 업무 이후에는 모든 전산시스템 접속을 차단하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김 사장은 정시 퇴근을 정착시키지 못한 부서장과 임원에 대한 고과평가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행동이 가치와 신념을 변화시키고 문화를 바꾼다"고 강조했다. 그는 "빠른 소통과 의사결정을 통해 낭비되는 시간을 없애면 업무 시간에 집중도와 효율성이 크게 상향된다"며 "이는 곧 퇴근 후 여가생활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선순환 구조가 생겨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과 함께 선임된 김 사장은 한성고,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에서 출발해 CSFB와 삼성화재, 삼성투신운용, 삼성증권 등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 꼽힌다.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으며 메리츠그룹에 합류했다.
메리츠화재는 김 사장 선임과 동시에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조직구조 단순화를 단행했다. 기존 조직구조를 8총괄 31본부 1담당 134팀에서 3총괄 4실 1부문 27본부 124부로 재편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