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호랑이(고위급 부패관료) 사냥'이 군부에서도 거세게 진행 중이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의 인터넷판인 중국군망은 15일 지난 한 해 동안 부패 혐의로 낙마한 군급(軍級·한국의 준장급) 이상 군간부가 모두 16명에 달한다며 이들의 명단과 부패혐의 등을 모두 공개했다.

16명의 부패장성 명단에는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비롯해 왕밍구이(王明貴) 전 방공병 지휘학원 정치위원, 팡원핑(方文平) 전 산시(山西)성군구 사령원(사령관), 웨이진(衛晋) 전 시짱(西藏·티베트)군구 부정치위원, 예완융(葉万勇) 전 쓰촨(四川)성군구 정치위원 등이 포함됐다.

이번에 공개된 부패장선 명단을 통해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인민해방군 고위 장성 두 명을 추가로 '낙마' 시킨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인 류정(劉錚) 중장과 제2포병 부정치위원인 위다칭(于大淸) 소장이다. 이들은 이미 부패 혐의로 사법처리 단계에 있는 쉬차이허우 전 부주석, 구쥔산(谷俊山) 전 총후근부 부부장 등을 제외하면 시진핑 지도부 들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 ‘거물급 호랑이’다.

이처럼 중국 군부가 10여명이 넘는 부패 장성 명단을 한꺼번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진핑 주석의 군부내 부패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앞서 13일 시진핑 주석이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제5차 전체회의에서 “부패 척결에서 아직 압도적으로 승리하지 않았다”며 한층 더 강도 높은 부패와의 전쟁을 예고하자마자 부패 장성 명단을 공개한 것도 이 같은 사실을 잘 보여준다. 시 주석은 당시 회의에서 부패로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이름을 공식석상에서 처음 거론하기도 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군부에서 부패로 낙마한 중국 핵심부대 부사령관을 비롯해 고급 장성 16명의 명단을 공개한 것은 시진핑 주석의 군부내 부패 조사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중국 군부에 대한 부패 조사와 대규모 인사로 시진핑 주석의 군부 장악력이 한층 강력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